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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어떡하나"...응급실 거부에 '뺑뺑이' 속출


입력 2024.09.05 18:32 수정 2024.09.05 18:32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심정지 대학생, 100m 거리 응급실서 거부

의료 공백에 119구급대 응급환자 재이송 급증

지난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 모습 ⓒ연합뉴스

6개월 이상 이어지는 의정 갈등 속에 제때 치료 받지 못한 응급환자가 목숨을 잃거나 상태가 나빠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2분께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 교정에서 대학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직선거리로 100m인 대학병원 응급실 대신 인접한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중태에 빠졌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연락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당시 조선대병원 의료진은 밀려든 응급환자를 처치하느라 해당 대학생을 수용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응급실 축소 진료가 시작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접수 자체가 거부돼 발길을 돌린 경증 환자들이 속출했다. 아주대병원은 전문의 공백을 메워온 의료진의 업무 과부하로 피로가 커지자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심폐소생술 등을 필요로 하는 초중증 환자만 받는다.


소방청 통계를 따르면 의료 공백 상태가 발생한 올해 들어 6월10일까지 119 구급대가 환자를 4차례 이상 재이송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1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기록인 16건과 2022년(10건) 연간 기록을 웃돌았다.


2차례 재이송 사례는 올해 상반기 78건으로 지난해 1년간(84건)의 기록을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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