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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 논란, 여기저기 튀는 불똥…비판에도 ‘성숙함’ 필요 [D:이슈]


입력 2024.09.20 07:01 수정 2024.09.20 07: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최근 곽튜브(곽준빈)가 ‘왕따 의혹’을 받는 이나은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후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연좌제식’ 비난은 우리 사회에 성숙한 비판의 부재가 얼마나 위험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구독자 209만명을 보유한 곽튜브는 지난 16일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그는 이나은의 과거 학폭 가해 의혹에 대해 “내가 (학폭) 피해자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에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랬다”고 말했다. 4년 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던 이나은을 위로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나은은 에이프릴 활동 당시 그룹 멤버였던 이현주를 괴롭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21년 이현주의 동생 A씨가 괴롭힘을 폭로하자 당시 소속사 DSP 미디어와 그룹 멤버들은 이현주와 A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여러 차례 고소했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피해 당사자가 아닌 곽튜브가 섣부르게 이나은을 옹호했다고 “경솔했다”고 비판했다.


곽튜브의 행동에 대한 비판은 분명 필요했다. 곽튜브 역시 자신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학폭 피해자로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제가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한 제 자만이었다” “내가 무지하고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곽튜브 역시 학폭 피해자임을 밝히면서 응원을 받아왔던 터라 대중의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후폭풍도 거셌다.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지난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 ‘교육TV’에 게재된 곽튜브 출연 영상 ‘2024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를 비공개 전환했고, 네티즌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는 ‘2024 부산국제트래블페어’에서 진행되는 곽튜브 여행 콘서트 재고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18일 진행된 MBN ‘전현무계획 시즌2’ 첫 녹화에도 불참했다. 제작진은 “컨디션 문제”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네티즌의 비판은 곽튜브의 잘못된 언행에만 그치지 않았다. 해당 논란과 전혀 무관한 그의 주변인들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곽튜브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빠니보틀이 개인 계정에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곽튜브가 위험에 처했는데 여유롭게 사진이나 올린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빠니보틀이 이를 두고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욕설을 하는 등의 행동이 결코 옳았다곤 할 수 없지만, 애초에 빠니보틀에게 연좌제식의 비판을 던지는 것은 잘못된 행위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나은과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당장 며칠 전에도 안세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아무 관련이 없는 주우재에게 대신 학폭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의 성숙하지 못한 네티즌의 비판과 요구가 이어졌다.


곽튜브의 주변인들에게 무차별적인 비판 여론이 조성되면서 소속사 SM C&C는 “현재 곽준빈은 업로드 했던 영상으로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반드시 사과해야 했던 부분이고, 당사자 역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곽준빈에 대한 충고를 넘어선 인신공격과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악의적인 공격은 물론이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어지는 무분별한 연좌제식의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비판은 우리 사회의 발전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비판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이 비판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대립을 심화시키는 수단이 된다. 단순히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무너뜨릴 목적으로 우월감에 젖어 배설하는 비판을 멈추고 건설적이고 성숙한 비판을 추구해야 할 때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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