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설경구→장동건, 심리전 쫄깃한 부조리극 '보통의 가족' [D:현장]


입력 2024.09.25 08:53 수정 2024.09.25 08:5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0월 9일 개봉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보통의 가족'이 베일을 벗었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허진호 감독,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보통의 가족'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뉴시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이 작품은 해외 유수 영화제 19회 초청이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며 일찍이 전 세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설경구가 변호사인 형 재완, 장동건이 의사인 동생 재규, 김희애가 재규의 아내 연경, 수현이 재완의 어린 부인 지수 역을 맡았다.


허진호 감독은 "대본 받고 그 동안 나왔던 영화들을 보고 원작 소설을 읽었다. 만들어진 영화들이 훌륭해 다시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숨길 수 있는 범죄를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어떻게 행동할까가 공감이 됐고 이야기의 틀을 한국 사회에 가지고 와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용기를 냈다"라고 '보통의 가족'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재완(설경구 분)와 지수(수현 분) 부부, 재규(장동건 분)와 연경(김희애 분) 부부는 총 세 번의 저녁식사 장면이 등장하는데, 각 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의 입장 변화가 달라지면서 배우들의 감정의 폭과 분위기도 달라지게 된다.


허 감독은 "원제가 '디너'다. 네 명이 모여서 대화하는 장면은 중요했다. 이번엔 카메라를 세대 정도 써서 같은 장면을 반복해 찍었다. 그래서 배우들의 미세한 심리적 변화,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첫 번째 디너는 인물들을 소개하는 장면이고 두 번째는 아이돌의 범죄를 알고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 세 번째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배우들이 많게는 8번이나 똑같은 연기를 했다. 배우들이 않을 때도 똑같이 연기해 줬다. 보통 그런 경우에는 리액션 정도만 하는데 김희애가 처음부터 화면에 나오지 않는 신임에도 불구 울어주며 연기해 다른 배우들도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감독님은 8번 테이크를 갔다고 했지만, 사실 컷으로 따지면 몇백 컷이다. 끝이 안났다"라며 "멀리서 식사 장면이 보일 땐 화기애애해 보이다가도, 가까이 카메라 올 수록 균열과 미묘함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라고 말했다.


장동건은 "세 번마다 각자의 주제가 다르고 감정이 다르다. 촬영하면서 많은 배우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우리 영화가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은 없었는데 각자 다른 심리를 표현해야 하고, 이에 맞는 리액션을 해야 했다. 유기적으로 얽혀있어서 세심하게 조율하는 것 때문에 기가 많이 빨렸다"라며 "힘들었지만 네 배우가 꽤 오랜 시간을 자리 지키며 있어야 해서 사적으로 많이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라고 식사 장면의 비하인드를 털었다.


극중 재규가 가장 큰 입장 변화와 감정의 폭을 가진 인물로 장동건은 이에 대한 시선과 접근 방법을 전했다.


장동건은 "재규의 감정 변화 계기는 다른 역할들에 있어서 불확실한 지점이 있었다. 어떤 계기로 마음이 바뀌었을까 대해서도 감독님과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 생각에는 처음부터 재규의 진심은 마지막에 내렸던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살아가면서 점점 정답을 중요해하지 않고 맞는 답을 찾게 되는 우리들의 본성이 담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원제 '디너'를 '보통의 가족'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범죄를 저지른 자식 앞에서 가족이 하는 행동들이 특이할 수 있다. 보통의 일도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누구나 보통의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허 감독은 "이 영화를 '학부모와 함께 봐야 할 영화'라는 말을 들었다. 이 시대가 누구나 느끼는 교육의 문제,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지, 제게 해결책도 없으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만든 부분들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아닐까 싶다"라고 영화의 의도를 전했다.


끝으로 김희애는 "오락적인 걸 생각하지 마시고 씩씩하게 정성을 다해 곰국 끓이듯이 끈질기게 우려낸 영화다. 허 감독님, 배우, 스태프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준비했으니 재미이게 봐달라"라고 강조했다. 10월 9일 개봉.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