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 관객들 혹평→북미서는 시네마 스코어 D등급
'대도시의 사랑법', 50만 고지도 못 넘어
올해 하반기 기대작 '조커: 폴리 아 되'와 '대도시의 사랑법'이 10월 극장가 첫 주자로 나섰지만 흥행에서 고전 중이다. '조커: 폴리아 되'는 56만 5930명, '대도시의 사랑법'은 45만 7620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 2주 차 주말에 접어들었음에도 100만 관객 수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1일 개봉일을 선점해 개천절과 한글날 등 공휴일 특수를 노렸지만 아쉬운 결과물을 받았다.
'조커: 폴리 아 되'는 2019년 국내에서 528만 명을 동원하고 월드 와이드 10억 7895만 8629원을 벌어들인 히트작 '조커'의 후속편이다.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가 다시 의기투합하고 레이디 가가가 합류한 '조커: 폴리 아 되'는 전작의 명성을 이어받으며 화제가 됐으나 톤 앤 매너와 서사 변화로 인해 관객에게 외면 당했다.
악행을 통해 극적 카타르시스를 안겼던 전편과 달리, 이번 작품은 조커와 할리 퀸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예상과 다른 전개로 실망했다는 평들이 대다수다. 관객들은 기대했던 강렬한 서사 대신 느슨한 이야기에 실망감을 표했고, 북미 시장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화 시장 조사 업체 미국의 시네마 스코어에서는 D등급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코믹북 원작 영화 중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이언희 감독과 김고은, 노상현이 주연을 맡은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 원작을 각색해 퀴어 서사와 청춘의 성장을 함께 다뤘다. 올해 천만 돌파한 영화 '파묘'의 김고은과 '미씽: 사라진 여자들'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와 관계에 집중해 대중성을 잃지 않은 연출력을 보여줬던 이언희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 140만 명을 목표로 한 영화는 눈에 띄는 관객 수 증가를 이뤄내지 못해 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두 작품의 부진은 극장가의 전반적인 위기와 맞물려 있다. 작품의 호불호를 떠나 극장을 찾는 관객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극장 전체 관객 수는 298만 7565명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247만 1381명으로 약 51만 명이 줄었다.
16일 개봉하는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이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예매 관객 수는 2만 2398명으로 다소 낮은 수치다. 17일 선보이는 김민수 감독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더 낮은 1만 6547명으로 예매율 5위에 머물고 있다. 이외에도 10월에는 '6시간 너는 죽는다', '더 킬러스', '폭설', '결혼, 하겠나', '아마존 활명수' 등이 대기 중이다.
'10월 이례적으로 신작들이 쏟아져 볼 영화는 많아졌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관객 수가 분산되며 각 작품이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OTT 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11일 공개 후,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성을 선점했다. 10월 극장가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영화계가 직면한 과제와 함께, 어떻게 변화에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또 한 번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