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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전여빈, '검은 수녀들'로 '검은 사제들' 흥행 이을까 [D:현장]


입력 2024.12.16 13:00 수정 2024.12.16 13:0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내년 1월 24일 개봉

송혜교와 전여빈이 '검은 사제들'을 이어 받아 '검은 수녀들'로 스크린 평정에 나선다.


16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권혁제 감독, 배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검은 수녀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권혁제 감독은 "'검은 사제들' 팬이고 장재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 후속작으로 가는 이야기라 부담이 컸는데 훌륭한 배우,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용기를 냈다"라고 '검은 수녀들'의 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장르가 현실에 가까울수록 강렬한 스펙터클이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챙기려고 노력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녀라는 신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생긴다. 그런 지점에서 '검은 사제들'과 비교하는 재미와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고 연출 주안점을 설명했다.


권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2024년 동안 열심히 찍었고, 새해 첫 소개된다고 하니 기쁘다.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 스태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영화가 빨리 큰 스크린에 이어졌으면 좋겠다. 캐스팅도 너무 만족스럽다. 언젠간 꼭 함께 하고 싶은 배우들이었는데 이렇게 신선한 조합으로 만나게 되니까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송혜교가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의식을 준비하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차기작이 부담이 됐었다. '더 글로리'에서 장르물을 연기한 후 새로운 연기들이 재밌어졌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게 '검은 수녀들'이다. '검은 수녀들'을 연기하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송혜교는 "유니아 수녀는 저돌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목적 하나만 바라보는 수녀다"라고 소개한 후 "현장에서 수녀복을 입는 순간, 유니아로 변신하는 느낌이었다. 수녀복에서 오는 느낌이 강렬해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틴어 기도문 대사가 어려웠다. 감정이 악령과 싸우는 장면에서 감정도 놓치면 안 되고, 대사도 놓치면 안 됐다. 그래서 촬영 전날까지 외우고 읊어보며 툭 튀어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감정이 격해지고 악령과 싸우는 연기라 몸에 힘을 많이 주게 됐다. 그러다 보니 경직되는 순간도 있었다. 이번 작품은 정말 어려웠고 도전이었다"라고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다.


유니아를 도와 검은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는 미카엘라 수녀는 전여빈이 연기했다. 전여빈은 "청룡영화상 때 설레는 연기를 보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한 적이 있는데, '검은 수녀들' 미카엘라로 관객들에게 설레는 마음을 한 아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열정을 예쁘게 담은 영화다. 너무나 좋은 선배, 훌륭한 제작진과 함께해 관객들에게 당당하게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전여빈은 12월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에 이어 한 달 간격으로 '검은 수녀들'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전여빈은 "두 영화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관통하는 주제가 비슷한 것 같다. 나를 넘어서 내 앞에 존재하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2024년을 마무리하는 연말과 2025년 도약하는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영화다. 내 안에 기쁜 마음과 그런 에너지를 함께 나누고 싶은 열정을 담아 열심히 홍보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전여빈은 연기 주안점과 관련해 "미카엘라 수녀에게 제일 중요한 건 리액션이다. 말로 내뱉는 대사로 자신을 설명하는 것보다 유니아에게서 받는 에너지 발산이 눈빛이나 떨림으로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매번 긴밀하게 상황을 보려고 했다. 그래서 제일 힘이 된 건 유니아 수녀의 눈빛이었다"라고 말했다.


송혜교는 "개인적으로 전여빈과 꼭 한 작품에서 만나보고 싶었다. 나와 친한 배우들이 여빈과도 친하다. 그래서 이야기를 워낙 많이 전해 들었다. 현장에서 만나니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여빈이 내가 힘이 됐다고 하지만 나에겐 여빈이가 정말 큰 힘이 됐다. 나에게 전여빈이란 나의 구세주다. 유니아 수녀는 무엇이든 미카엘라 없이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여빈과의 호흡을 과시했다.


전여빈은 "송혜교 언니는 학창 시절 때부터 선망의 여신님이다. 정말 닮고 싶고 꼭 만나고 싶은 선배였다. 이번에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혜교 언니의 존재는 따뜻한 등불 같았다. 모두가 인정할 것"이라며 "굳건하게 서 있는 조용한 카리스마로 모두를 품어주는 사람이라 '나의 유니아'라고 친구들에게 하는 애칭을 붙여 불렀다. 영화가 끝날 때 모두가 '나의 유니아'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권 감독은 전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원칙적으로 수녀들은 구마 의식에 참여하는 게 금지돼 있다. 이 금지된 의식을 수녀들이 참여하는 신선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를 무릅쓰고 어려움 속에서 극복하는 과정이 다뤄지는데, 이게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여빈은 "무엇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거친다는 걸 더할 나위 없이 체감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검은 수녀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고 송혜교는 "많은 관객들의 마음에 닿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2025년 1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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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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