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모처에서 비공개 상견례…"의정갈등 조속 해결에 공감"
교육부 "증원 백지화는 부총리 생각 아냐…정원 논의 하지 않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지난 주말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 의정갈등 사태의 핵심인 의대 모집정원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대변인실은 21일 오전 출입기자단 문자공지를 통해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은 지난 주말(18일) 비공개로 상견례차 만남을 가졌다"며 "의료사태 장기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2025 증원에 따른) 교육 마스터 플랜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수치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담판을 벌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의정갈등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각에서 이 부총리가 2026학년도에는 2025학년도의 의대 증원분을 사실상 삭제하는 수준의 정원 감축을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총리는 지난 10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도 "제로베이스에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원 전 의대 입학정원은 3058명이었고 2025학년도에 2000명 늘어난 5058명이 됐다. 다만 신입생 모집인원은 의정갈등을 고려한 대학 총장들 건의로 조정돼 증원 전 3113명 대비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정해졌다.
이 부총리 주도로 발표된 담화문 속 '제로베이스' 표현 탓에 증원을 백지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이 '제로베이스'라는 것에 대해 교육부와 복지부에서는 "정원 유지, 감축, 추가 증원 등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반드시 감축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숫자에 대한 입장(백지화)은 부총리 생각이 전혀 아니다"라며 "(이 부총리가) 단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의협 회장과 처음 만난 자리였다며 "'의정갈등이 너무 길어지니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원칙적인 이야기만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대 의대는 전국 의대 중 처음으로 본과 3·4학년 수업을 개강했다. 본과 3학년과 4학년 각각 40여명이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의대 학년별 정원은 135명으로 약 3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