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는 전쟁 행위”…‘투자 황제’ 워런 버핏, 트럼프 정책 비판

“상품에 매기는 세금…인플레 야기로 경제에 부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부정적 결과 야기” 비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연합뉴스/EPA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전쟁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버핏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세에 대한 경험이 많다”며 “관세는 어느 정도 전쟁 행위(act of war)”라고 평가했다.

버핏 회장은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며 “이빨 요정(Tooth Fairy)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에서는 항상 ‘그러고 나면 어떻게 되지?’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침대 머리맡에 빠진 이를 두고 자면 이빨 요정이 이를 가져가는 대신 동전을 놓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빨 요정이 아니라 부모가 동전을 넣어 주는 것처럼 결국 누군가는 관세 정책으로 세금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버핏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처음 시작됐던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2018~2019년)에도 미국의 공격적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징벌적 관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야기하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 있는 주제라고 보지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4일 예정대로 부과할 방침이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소비심리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