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같은 아파트…´계획범행´ 가능성 커
전 대법관의 아들인 대학강사가 최근 발생한 여대생 납치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5일 잠실에서 발생한 여대생 납치사건의 또 다른 용의자 박모(38)씨를 27일 제주에서 검거, 서울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제주시 이도2동 모 여관에서 추적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박씨가 피해자 임모(20ㆍ여)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사전에 임씨를 납치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서울 모 대학 미대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의 한 대학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박씨의 아버지는 법원행정처장과 대법관을 역임해 법조계에서 신망이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돈문제로 최근 알게된 윤모(31.구속)씨와 함께 25일 0시께 잠실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여대생 임씨를 스타렉스 승합차로 납치, 14시간동안 끌고다니며 임씨 집에 전화를 걸어 몸값 1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임씨는 납치사실을 가족들에 휴대전화로 몰래 알린 뒤 14시간만에 차안에서 탈출했으며, 임씨 가족의 신고로 납치범을 추적한 경찰은 사건 당일 윤씨만 검거한 채 박씨의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씨가 윤씨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다른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