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 교사들 "한국사 수능필수 반대" 밥그릇 싸움
사회과교육학회 "타 과목에 소홀해지고 학생 부담 가중"
한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화’가 대두되는 가운데 타 사회과 교사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과목 교사·교수 모임인 한국사회과교육학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사 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다른 과목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하고 다른 과목 2개를 더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한국사에 시간만 많이 배정할 게 아니라 역사를 가르치는 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결국 한국사의 비중이 높아지면 다른 과목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이 주된 반대 이유 아니냐”며 “역사 교육이란 대의를 밥그릇 싸움으로 몰지 말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찍이 한국사 필수과목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2일 청와대와 국회 및 시·도 교육청에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에 포함시켜 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교육부는 결정을 유보한 채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대입제도와 교육과정의 큰 틀에서 봐야 할 문제"라며 "한국사 교육 강화를 위해 수능 필수 과목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 @wh_****는 “한국사 때문에 타과목이 홀대 받는 게 아니라 타과목 비중이 너무 커서 그동안 한국사가 말도 안 되게 밀려났던 것”이라며 사회교육학괴 측 주장을 비판했고 자신을 수험생이라 밝힌 @SonA****역시 “도대체 이게 왜 자꾸 논란이 되나. 한국 사람이 한국사를 필수과목화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우습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ust****는 “난 한국사가 반드시 수능 필수과목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시험에 안 나오면 아예 공부를 안 하는 세상이 됐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해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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