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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1인쇼'…떼로 등장해야 산다?


입력 2013.10.07 10:05 수정 2013.10.10 11:16        김명신 기자

1인토크쇼에서 단체 토크쇼로 변화

가족 예능부터 '떼' 프로그램 인기

신 예능 바람이 1인에서 단체로 변화하고 있다. ⓒ MBC KBS

예능계를 싹쓸이 하고 있는 대세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출연진이 일명 '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전체 예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나 MBC '일밤', '세바퀴', SBS '일요일이 좋다', KBS2 '해피선데이' 등이 사실상 안방극장 예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18.6%(전국기준)로 일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들 중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전체 예능 1위다. '일밤'은 15.5%로 그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두 예능은 현재 왕좌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일밤'은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의 실패를 맛본 끝에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로 안착했고 이젠 예능 왕좌를 두고 '개그콘서트'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지상파나 케이블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거나 급상승 중인 프로그램들을 보면 신선한 포맷 변경 등 변화를 준 예능들이 눈에 띄고 있다. 6년째 같은 컨셉트인 KBS2 '1박2일'을 비롯해 SBS '런닝맨'도 전성기 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꾸준한 인기를 끄는 데 성공한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 정도일 뿐, 대부분 시청률 확보에 실패해 변경, 폐지되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을 시도한 프로그램들 중 일명 '떼=단체'로 등장하는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청률 독주를 이끌었던 '1인 게스트 토크쇼'는 이미 한물 간 지 오래됐다.

거기에 게스트들이 단순히 '우르르' 등장하는 식이 아닌, 일명 '스타 가족 예능'이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SBS '붕어빵' 이나 '아빠 어디가', KBS '해피선데이'에서 새롭게 선보인 '맘마미아', JTBC '유자식 상팔자' 등이 대표격이다. 베일에 감춰진 스타 가족들의 모습도 그렇지만 그들이 폭로하는 스타들의 일상이나 과거 모습 역시 재미의 대목이다. 더불어 '가족' 키워드에 맞게 전 연령대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장 시청률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이 MBC다. 드라마 왕국, 예능 왕국이라는 과거 타이틀을 거머쥐며 승승장구 중이다. 거기엔 분명 '무한도전', '아빠 어디가', '진짜사나이',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이 있다. 특히 주말 예능 시청률을 거의 타 방송사에 넘겨주다시피 했던 MBC는 올 1월 선보인 '아빠 어디가'와 지난 4월 첫 방송된 '진짜사나이'까지 소위 '대박'치며 역대 이래 최고의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재미' 속에는 1인 토크쇼의 붐을 일으켰던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부진 속 폐지 아픔이 있었다. 그리고 잇단 파일럿들의 시도와 변경, 변화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거듭된 실패 속 새로운 시도는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결국 신 예능 주자로 군림하고 있다.

'단체 토크쇼'의 붐에 맞춰 케이블 예능 역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시청률 역시 지상파에 기죽지 않는 선전으로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JTBC '히든싱어'와 '썰전', 특히 단체 19금 코미디 tvN 'SNL 코리아'도 논란 속에도 인기를 모으며 한 예능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재탕 우려먹기식이나 뻔한 가족사, 눈물 빼는 진부한 스타들의 이야기는 식상하다. 대중들은 이제 그들의 '자극적인' 말에 주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리한 변화나 시도는 되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한때 동시간대 1위를 질주하던 SBS '화신'은 시청률 저조를 의식해 생방송으로 무리하게 변경했다 시도 2회만에 전격 폐지되지 않았나.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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