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역사 왜곡 논란 보기좋게 뒤엎은 '기황후'


입력 2014.03.12 09:41 수정 2014.03.12 10:03        김명신 기자

실존 인물 '기황후' 여전히 역사인식 우려 논란

퓨전 VS 정통 양갈래 속 예상 뛰어넘는 인기

드라마 '기황후'가 장영철, 정경순 부부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바탕을 둔 흡입력 있고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거기에 빠른 전개, 배우들의 호연 등은 드라마의 인기를 모으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 MBC

무서운 기세다. 막장이든, 연기력 논란이든 극의 시작과 더불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은 대개 작품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거나 흥행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드라마 ‘기황후’만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 대한 역사왜곡 시선과 그로 인한 논란은 여전하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해 또 다른 팩션(사실에 허구를 가미)사극으로 분류는 하고 있지만 실존 인물인 '기황후'의 미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고려말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다 황후의 자리에 올랐으며 이후 고려인들을 착취하는데 앞장 선 것으로 알려진 실존 인물 기승냥의 일대기인 만큼 민감한 부분이 분명 있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장영철, 정경순 부부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바탕을 둔 흡입력 있고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거기에 빠른 전개, 배우들의 호연 등은 드라마의 인기를 모으는데 힘을 보탠다. 그를 바탕으로 논란 드라마에서 재미로 보는 드라마로의 전환을 꾀했고 성공한 분위기다.

하지원(기승냥)과 고려왕이었던 주진모(왕유),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이들의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여성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데다 그 안에서의 권력다툼, 궁중암투 등 드라마를 멀리했던 남성 리모콘 부대의 합류 역시 시청률을 이끄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매회 자체최고를 기록하며 인기 순항 중인 가운데 남성시청자층의 시청률 역시 타 드라마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왜곡 논란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점점 ‘드라마 기황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자체의 박진감 넘치는 지략싸움에 몰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기황후’ 관련 언론보도들 역시 왜곡된 역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던 초반과는 달리, 무서울 정도로 매회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인물들 간의 갈등과 암투 등에 집중하며 이들의 행보를 전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50부작으로, 극의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대승상 연철(전국환) 일가의 몰락이 본격화 그려져 몰입도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무력했던 황제에서 당당히 한 나라의 황제로 우뚝선 타환의 모습이나 그에게 큰 힘을 실어준 기승냥, 그리고 묵묵히 도움을 주는 왕유의 외바라기 사랑, 끝까지 속내를 알 수 없는 황태후까지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분명 또 다른 사극으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방송분에서 타환은 행성주들에게 밀서를 보내 연철을 없애려는 계획을 밝히고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긴장감 넘치는 결전이 시작됐다. 지략싸움이 두드러진 가운데 역모를 꾀한 연철의 패배가 그려지면서 제3막을 예고했다. 그의 가족들이 모두 처형에 처해지는 과정과 더불어 폐위되는 타나실리(백진희)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새로운 황후의 등장과 그로 인한 기승냥과의 또 다른 궁중암투를 암시했다.

장장 40부에 가까운 극을 이끌어온 악역 연철은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되고 기승냥의 숙적 타나실리 역시 사약을 예고해 ‘연철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이들의 몰락을 지켜 본 기승냥은 '네 예언대로 내 아들을 황제로 만들고 이 나라의 황후가 되겠다. 내 주변을 고려인들로 채우고 내가 직접 천하를 통치할 것이다'라며 독을 품는 모습과 기황후 포스를 조금씩 드러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드라마 '기황후'가 장영철, 정경순 부부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바탕을 둔 흡입력 있고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거기에 빠른 전개, 배우들의 호연 등은 드라마의 인기를 모으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 MBC

새로운 황후로는 배우 임주은이 합류한다. 타나실리에 이어 원나라 황후의 자리에 오르는 실제 역사 속 인물인 '바얀 후투그' 역으로, 기승냥이 기황후에 오르기까지 또 다른 갈등관계를 그릴 전망이다.

이렇듯 10회 정도 분량을 남긴 가운데 '기황후'는 막판까지 두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승냥이 황후가 되기까지 모습을 남긴 상황에서 제작진이 초반 역사왜곡 논란에서 해명했던 대로 실제 역사적인 기록과는 다른 주인공 기황후를 그려낼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예상 밖 전개와 기대 이상을 뛰어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절묘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황후’. 그러나 여전히 보수적 정통사극들과 맞서 진보적 픽션이 가미된 사극(퓨전사극)으로 지적되며 시청률만 높이는데 급급한 사극이라는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 또한 권력자들의 싸움과 다툼이 미화되는 느낌마저 주는 것에 대한 우려와 정치 왜곡 등 불편한 시선 역시 지적 대상이다.

유독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황후'가 '퓨전' '팩션'사극을 표방한 만큼, 과연 사극계 신기록을 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용두사미로 전락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