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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2' 결국 MBC만의 헛된 꿈이었나


입력 2014.06.02 09:57 수정 2014.06.02 10:02        민교동 객원기자

최대 변수 이영애 마저 결국 출연 고사

출연진 제작진 난항 속 제작여부 '촉각'

'대장금2' 제작이 이영애의 출연 거부 의사 표명으로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다. ⓒ MBC

결국은 힘들지 않겠냐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큰 기대감으로 시작된 '대장금2' 제작이 이영애의 출연 거부 의사 표명으로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다. 물론 이영애를 배제한 채 '대장금2'를 제작할 수도 있지만 이영애 없는 '대장금2'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이는 국내 시청자들 뿐 아니라 '대장금'을 시청한 전세계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장금'은 세계 90여개국에서 방영된 한류 드라마의 최고봉이다. 심지어 평균 시청률이 70%를 넘긴 국가도 여럿일 정도다.

MBC 내부에선 '대장금2'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제작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기초 작업이 이뤄지고 편성을 받아서 방영돼 시청자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게 일반적인 프로그램의 숙명이다. 반면 '대장금2'는 그 반대 형태로 제작이 이뤄져왔다.

물론 '대장금2'에 대한 이야기는 '대장금'이 종영한 2004년부터 줄곧 나왔던 이야기지만 하나의 희망 섞인 예측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얘기는 2012년 9월 김재철 전 사장은 중국 호남위성방송을 방문한 자리에서 돌연 '대장금2' 제작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중국 매체들은 물론이고 국내 매스컴까지 발칵 뒤집혔다. '대잠금2'는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이영애를 비롯해 '대장금'에 출연한 대부분의 배우가 중국에서 한류스타가 됐다.

그렇지만 당시만 해도 이는 김 전 사장과 MBC 경영진의 결정일 뿐이었다. '대장금'의 주역인 이영애와 김영현 작가가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장만 교체되면 '대장금2' 제작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그렇지만 김종국 전 사장 역시 지난 해 '대장금2' 제작에 강한 열정을 보였다. 올해 신년사에선 '대장금2'의 평성시기까지 앞당겨 올 가을 제작을 천명하기도 했다.

심지어 MBC 드라마국 분위기도 부정적이다. 안광한 사장 취임에 맞물려 자연스럽게 '대장금2' 제작 얘기도 다시 잠잠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MBC 경영진은 '대장금2'의 제작을 강행하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리고 결국 김영현 작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김 작가는 이영애 출연과 리메이크는 반대라는 두 가지 조건을 내세워며 '대장금2'의 집필을 수락했다.

본래 김 작가는 한석규가 출연하는 드라마 '파천황'을 집필하려 했다. '파천황'은 '기황후' 차기작으로 편성돼 있던 작품이다. 김 작가가 '파천황'을 집필하면서 '대장금2'까지 집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MBC는 이미 편성돼 있던 '파천황'의 편성까지 무한 연기하며 '대장금2' 제작을 강행했다.

이영애 측 역시 상당 기간 '대장금2' 출연을 두고 고심했다. 김영현 작가와 이병훈 PD 등과 연락을 취하며 의견을 교류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엄마와 스승이 된 장금이의 이여기를 다루는 '대장금2'의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이영애 측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고 냈던 것 같다.

이영애의 한 측근은 “기본적으로 장금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것이 한류를 타고 전세계인에 한국인의 모정을 보여주는 방향에 대해서는 이영애 씨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놉시스에 따르면 너무 극적인 상황이 많아 엄마로서 장금이의 모정이 한국인 고유의 모정이 아닌 너무 극적인 상황에서의 모정을 그리는 데 집중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 작가를 섭외한 데 이어 MBC는 이영애 측과 계속된 물밑 접촉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에서 거대한 투자까지 성사되면서 이영애의 '대장금2' 출연도 곧 성사될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결국 이영애는 일신상의 이유를 근거로 '대장금2'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장금'을 연출했던 이병훈 PD 역시 '대장금2'의 연출은 맡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대장금2'의 주역인 이영애, 이병훈 PD, 김영현 작가 가운데 '대장금2'에 합류하는 것은 김 작가 한 명이 됐다. 그나마 김 작가가 애초 요구한 전제조건인 이영애의 출연이 무산되면서 김 작가 역시 '대장금2'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방송 관계자들은 '대장금2' 논란의 주된 원인을 MBC 경영진과 제작 현장의 상반된 입장 차이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MBC 드라마국 내에서도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

MBC 경영진이 거듭 '대장금2'에 매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은 엄청난 수익이다. 국내에서도 높은 시청률이 기대되는 데다 해외 판권 수입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가능할 수도 있다. 게다가 한류콘텐츠를 개발해서 얻은 수익이라는 부분에서 MBC 경영진은 최고의 경영 성과와 동시에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마다할 이유가 없는 카드다.

게다가 사장직 연임을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김재철 전 사장 당시 엄청난 내홍을 겪은 뒤 MBC는 김종국 전 사장에 이어 현 안광한 사장까지 잦은 사장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결국 사장직에 연임하려면 뚜렷한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며 여기에 '대장금2'만한 카드도 없다.

MBC 내부에선 김종국 전 사장이 '대장금2' 제작을 서둘러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였다면 연임에 성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제작 현장과 경영진의 동떨어진 생각이 결국 '대장금2'의 제작을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과연 앞으로 '대장금2'는 어떻게 될까. 처음부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여전히 이영애가 입장을 번복해서 다시 출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김 작가까지 '대장금2'의 대본 집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대장금' 방영 이후 1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극중 내용도 10여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뒤이므로 다른 여배우를 캐스팅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그렇지만 누가 이영애의 장금이를 대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영애가 없는 '대장금2'가 어느 정도의 화제몰이를 하고 또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방송 관계자들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대장금2'의 연출 PD부터 정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드라마를 이끌어 갈 연출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MBC 경영진이 '대장금2'를 주도해왔다. 이제라도 MBC 경영진이 아닌 담당 연출 PD를 중심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는 노력이 시작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답을 도출해야 한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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