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극 빅매치…'군도' vs '명량' vs '해적'
한국형 블록버스터 개봉 속 흥행 여부 관심
국내 3대 투자·배급사 자존심 대결 '팽팽'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초대형 사극들이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를 시작으로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1주일 간격으로 연이어 개봉하면서 올여름 극장가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세 영화 모두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 관객몰이에 나선다.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하는 '군도'다. 순제작비 135억원을 투입한 '군도'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로 470만 관객을 모은 윤종빈 감독의 작품. 조선 말기 부패한 관리들에 맞서 싸우는 도적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영화로 톱스타 하정우와 강동원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극에 첫 도전하는 하정우는 머리를 밀고 쌍칼 도치로 변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강동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두 배우 외에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이경영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무게를 더한다.
지난 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윤 감독은 "한국에 살면서 갑갑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나의 염원과 희망을 담아 심장이 두근거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활극의 쾌감을 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싸움을 하는 액션을 그리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30일 개봉하는 '명량'은 1597년 배 12척으로 왜선 133척에 맞선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해양 블록버스터.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전라도 광양에 초대형 해전 세트를 제작해 실제 바다 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순제작비만 150억원에 달하는 만큼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류승룡이 투톱으로 나와 이순신과 왜장 구루지마를 각각 연기한다. 조진웅 진구 김명곤 이정현 등 조연진도 만만치 않다.
최민식은 배급사를 통해 "이순신을 연기하게 된 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분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또 장군의 진심과 내면에 다가가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고 역할에 대해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용맹한 장군의 모습 이면에 두려움과 외로움을 감춘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오는 8월 6일에는 영화 '해적'이 관객들을 찾는다. '댄싱퀸'(2012) 이석훈 감독의 차기작으로 손예진 김남길이 KBS2 '상어'(2013)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영화는 조선 건국 직전 국새를 삼킨 고래를 찾아 나선 해적과 산적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물이다. 순제작비는 135억원이며 총제작비는 170억원에 이른다.
'해적'은 제67회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총 15개국 최다 선 판매를 기록, 해외 관계자들로부터 "올해 칸 마켓에서 본 한국 사극 영화 중 가장 오락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를 선보였던 손예진은 바다를 제압한 해적단 여두목 여월로 분해 고난도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김남길은 배짱 두둑한 전설의 산적단 두목 장사정을 맡아 허당 매력을 지닌 상남자를 연기한다.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김태우 박철민 조달환 설리 등 조연진도 화려하다.
지난 2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대한민국의 '해적' 영화"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유쾌한 코믹 요소와 산과 바다에서 펼쳐치는 화려한 액션들을 영화 속에 잘 녹여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예진은 "여월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여자 해적 캐릭터"라며 "고난도 액선 촬영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것 또한 보람이었다"고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세 영화의 경쟁은 국내 3대 투자·배급사들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군도'는 쇼박스, '명량'은 CJ 엔터테인먼트, '해적'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고 있다. 특히 '수상한 그녀' 이후 이렇다할 한국 영화 흥행작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여름 시장은 투자·배급사들이 최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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