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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황제공관' 논란 확산 "서민의 친구라더니..."


입력 2015.02.09 15:52 수정 2015.02.09 15:58        하윤아 기자

호화 진돗개 사육에 호화 공관까지…"이율배반적" 지적 이어져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원순 시장 황제공관 입주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황제공관 입주 규탄 기자회견'에서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 회원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은평뉴타운에 임시로 운영하던 시장 공관을 8일 종로구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으로 이전했다. 시는 혜화동 공관을 1981년부터 33년간 사용해왔으나 한양도성 보존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해지자 은평뉴타운에 임차로 입주해 임시공관으로 활용해왔다.ⓒ연합뉴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8일 은평 뉴타운을 떠나 전세가 28억원의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이전한 것과 관련, ‘호화공관’, ‘황제공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 시장이 줄곧 ‘서민들과 함께하는 시장’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터라 28억짜리 새 공관에 입주하는 것을 두고 정작 서민들의 일반정서와 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지난 1981년부터 33년간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공관을 시장 공관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시는 2013년 한양도성 보수·정비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임시 시장 공관을 운영키로 하고 혜화동 공간은 한양도성 정비를 거쳐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은평 뉴타운 우물골 7단지에 위치한 전용면적 167㎡의 복층 구조 아파트에 임시 공관을 마련했다. 1년 전세계약에 2억8000만원이 들었다.

은평 뉴타운 아파트에 임시 공관을 마련한 데에는 박 시장의 의중이 담겼다. 은평 뉴타운 미분양 사태와 관련해 ‘해결하지 못한 지역 현안을 직접 살면서 살펴보겠다’는 본인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재당선된 박 시장은 또 다시 은평 뉴타운에 마련된 임시 공관에 입주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말 서울시 측은 은평 뉴타운 아파트 계약 종료가 머지않은 점, 현 임시 공관의 위치상 출퇴근 시간이 걸리는 점을 들어 가회동 공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북촌한옥마을 내 위치한 가회동 공관은 대지 660㎡에 건물 405㎡(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시는 실매매가의 47% 수준인 28억원에 2년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시 측은 시청과 거리가 가까운 것은 물론 공관 마당 등을 국내외 주요인사 접견 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입주일인 8일 기자회견과 논평을 통해 “은평 뉴타운 공관보다 10배 이상 비싼 황제공관”이라며 즉각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날 대부분의 단체들은 서민 시장을 표방하던 박 시장이 당선 후 6개월만에 28억원짜리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옮긴 것을 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보증금 수천만원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28억원에 달하는 공관으로의 이전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한국자유연합·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이 결성한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는 이날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헤어진 구두 뒷창을 내세워 서민의 시장을 표방했던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지 반년 만에 시민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오늘 황제공관에 입주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그가 선거판 내내 내세웠던 이미지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곳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무릎 꿇는 모습이었다. 그의 진솔한 모습을 기대했던 서민들로서는 당선된지 반년도 되지 않아 황제 시리즈를 완성시켜가는 모습을 보며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의 이중적인 모습에 더 이상 우롱 당하고 싶지 않다”며 박 시장을 향해“더 이상 서민을 당신의 친구라고 말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진돗개 사육에 세금 수천만원 사용하기도…"서민 기만하지 말라"

박 시장은 앞서 지난해 9월 시장 공관 방호견에 해마다 1000만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 시장이 개인적으로 키우던 진돗개 3마리가 공관 방호견에 지정된 후 훈련비·사료비·예방접종비 등에 수천만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은 수많은 서울 시민들의 비난을 샀고, 결국 박 시장은 진돗개 두 마리를 방호견 지위에서 제외하고 서울대공원 견사로 옮겼다.

평소 청렴하고 검소한 이미지를 내세운 박 시장이었기에 이 같은 사실은 연일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고, 지난해 말 국정감사에도 해당 논란은 다수 의원들에 의해 거론됐다.

그러나 당시 박 시장은 “진돗개는 처음부터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서울시 소유물로 정리된 것이기 때문에 공물이라는 관점에서 봐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이하 바른사회)는 8일 논평에서 가회동 공관 이전과 진돗개 논란을 차례로 언급하며 “과연 서민의 눈높이와 정서를 맞출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하는 한편, “낡은 구두굽으로 덧씌운 서민시장 이미지로 더 이상 진짜 서민들을 기만하지 말라”고 밝혔다.

박주희 바른사회 사회실장은 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박 시장은 친서민 이미지를 어필해오지 않았는가”라며 “지난번 선거에서도 정몽준 후보를 상대로 재벌 대 서민으로 각을 세우기도 했는데 지금까지의 행보와 표현에 비해 ‘28억 공관은 문제없다’는 식이면 상당히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실장은 “진돗개 사육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는 것도 일반 서민들의 생각에는 감당이 안되는 일”이라며 “겉으로 나타내는 서민과 본인이 생각하는 서민의 기준이 혹시 다른 것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역시 “박원순 시장은 서민시장을 포기하려는가”라며 박 시장을 향한 비난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새누리당 초선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의 논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가회동 공관에 대해 “호화저택으로서 서민정서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시 측이 외국손님 접대 등을 위해 큰 공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시장이 혜화동 공관에 거주하면서 77회 외부인사 접대 중 외국대사 초청은 단 2회 뿐”이라며 “호화공관의 진짜 목적은 대선을 염두에 둔 공관정치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전행정부가 4년 전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사 폐지를 권고했음에도 관사를 확장·이전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이고, 더욱이 서민 시장을 자부했던 박 시장이기 때문에 관사 확장·이전은 더더욱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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