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 창조경제 실현의 중요한 원천이지만..."
한국선진화포럼 26일 제92차 월례토론회 개최
정부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창조경제 실현에 매진하고 있지만, 정작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열쇠인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는 여전히 부진해 외국기업의 투자환경을 구축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이승윤)은 26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창조경제실현과 외국인투자기업: 어떻게 서로 도울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제92차 월례토론회를 개최했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2006년에서 2014년 3분기까지 국내 유입 FDI(외국인직접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 누적액은 760억 달러로 같은 기간 한국기업에 의한 해외투자 누적액 2080억 달러의 36%에 불과하다”며 “창조경제 실현에 외투기업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한국의 외국기업 투자유치는 크게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한국에 이미 진출한 혁신적 외투기업들과 잠재적 투자가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라며 “이들이 국내 기업과 연계된다면 창조경제 구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우리 정부가 창조경제의 창달과 외투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예측 가능한 투자환경 구축 △지적재산권 보호 및 강화 △엔젤펀드 등 창의적 금융장치 마련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정보 비대칭성 제거 △지역별 창조혁신센터의 차별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정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창조경제의 콘텐츠를 정의하고 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국제시장과 잠재적 외국인 투자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은 물론, 창조적이고 창의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창조경제의 실현에 있어서 다국적기업과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관점을 바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는 예측 가능한 투자환경 구축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며 “외국인 투자 기업은 이 부분에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미 대표는 “한국에서는 투자 규제와 규칙들이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또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정보들이 공지되지 않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만의 기준을 만들어내는 것을 피해야만 성공적인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루카 부데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한국의 창조경제 이니셔티브는 적절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17개 창조혁신센터 설립과 기술은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한국은 유망한 중소 벤처기업이 있어도 대기업이 삼키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카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은 물론 외국 기업이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안드레 노톰브 한국 솔베이코리아 사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 기업 구성원들 간의 개방적인 소통 구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보니 신입사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보다 상사의 지시나 명령이 내려지기만을 기다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한국 정부가 이와 같은 기업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드레 사장은 “상사들은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인식을 버려야 하고, 사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문화와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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