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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 제가 한번 찍어보겠습니다' 이영돈의 '악수'


입력 2015.03.27 10:19 수정 2015.03.27 15:11        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의 문화 꼬기>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명성 얻었다면...

jtbc 시사탐사프로그램 '이영돈PD가 간다' 포스터.ⓒjtbc
이영돈 PD가 식음료 모델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비단 그 개인에게만 한정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서 어느새 둔감해진 사회 정신과도 맞물려 있었다. 즉, 유명인사들의 무분별한 광고 출연에 경종을 울리는 대표적인 사례였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광고에 출연할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비록 그 제품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말이다.

'개그콘서트'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광고 내용보다는 광고를 찍는 것 자체를 대단히 높게 평가하는 말들이 횡행한다. 광고를 찍으면 인기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예컨대 광고를 찍고 싶다거나 많이 찍었다는 식의 광고 촬영자채를 갈구하거나 과시하고 그 제품자체의 품질이나 자신의 언행과 일치라는 신뢰성은 배제된다

이영돈 PD는 주로 소비자 고발 이른바, 제품의 결함을 탐사보도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명성을 얻어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 출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나 소비자들에게 왜곡이나 혼동이 없어야 한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자 원칙이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채널 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믿을 만한 식당을 선정하는 작업을 했다. 이 작업애서 많은 식당들을 평가하고 최고로 좋은 식당들을 엄선했다. 최근 다시 JTBC를 통해서 다시 고발 포맷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었다.

만약 이영돈 PD가 직접 광고에 출연한다면 공신력 있는 제품임을 널리 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다른 활동이야 그렇다고 해도 제품광고의 경우에는 출연할 수 없는 암묵적인 원칙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만약, 정말 좋은 제품이었기 때문에 출연했다는 논리가 성립하려면, 왜 애써 광고에 모델로 나서야 했는가라는 점은 여전히 오류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광고는 돈을 대가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적절하지 않다. 정말 좋은 제품에 애써 공신력있는 연출자임을 자임하는 유명인이 애써 개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부랴부랴 출연료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뜻을 밝혔지만 그것은 이미 진정성을 잃어보였다. 차라리 먼저 명분이 앞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영돈 PD가 공영방송 KBS에 계속 남아 었었다면 이러한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공영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은 자신의 명성과 부는 물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유신분 속에서 방송 활동을 이어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광고출연에 대한 고민도 자신의 명성과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또한 경제적인 이익에 쉽게 노출되고는 한다. 하지만 시청자나 소비자가 중심이라는 점은 여전히 생각할수 밖에 없다. 명성과 인기를 활용하려는 홍보전략은 얼마든지 존재하고 그것을 잘 가려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애써 쌓아올린 신뢰와 명성을 잃게 만든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이영돈 PD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시사탐사다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배우는 보험광고에 출연했다. 그 억양이나 말투는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 때와 같다. 방송프로그램에서 보여전 객관성과 신뢰성을 광고에 전이시키고 있었다. 시사 현안에 대해서 날카롭게 그 본질을 파헤치고 바람직한 방향성을 모색해 주는 프로그램의 후광 효과 때문에 보험사 제품에 신뢰가 실린다. 물론 그 제품이 진짜 그런지 시청자들이 엄밀하게 파악할 수 없는 측면은 언제나 존재한다.

홈쇼핑 방송에서는 많은 연예인들이 상품을 광고 하고 있다. 해당 상품이 가장 뛰어난지 알 수가 없는 측면이 많다. 이영돈 PD가 겪게 되는 곤란한 상황은 유명인이면 누구라도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무분별한 광고 출연은 자신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2007년 한 여론 전문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대부업 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86.5%가 반대한다고 말하고, 출연 이후에 65.5%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바뀌었다고 밝힌 바가 있다. 최민식, 탁재훈, 한채영, 심혜진, 최수종 등이 그 대상에 오르내렸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 기자 (codess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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