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국내기술" vs "해외기술" 쟁점 부각
찬 "기술 충분히 축적" 반 "잭업 방식 최선"
문제는 비용 국내 기술보다 해외컨소시엄 더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인양 문제에 관한 언급으로 세월호 인양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가운데 "경험이 부족해 해외기술에 인양을 의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내기술만으로도 인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비용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인양 문제를 두고 거론되는 방식은 △크레인 인양 △플로팅 도크 △잭업방식으로 크게 세 가지다. 해수부는 이중 세월호 유족들이 원하는 선체의 '온전한 인양' 및 인양 작업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선 플로팅 도크와 잭업방식 중 하나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 및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해수부도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며 기술 검토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세월호 인양 기술을 두고는 두 개의 시선이 엇갈리는 중이다. 일단 국내 기술력만으로는 세월호를 인양하기 어렵다는 측이다. 한 전문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국내서 1만톤(t) 이상의 배를 인양한 실적이 전혀 없다"며 "국내에 장비가 있긴 하지만 인양에 대한 기술 방식이 우리나라에 축적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자체 무게(6825t)와 물, 모래 등을 합해 최대 1만5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는 최근 현대중공업이 1만t급 해상크레인을 준공했고(크레인 인양) 현대삼호중공업이 부양능력 8만t의 플로팅 도크(플로팅 도크 방식)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잭업방식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에서도 국내 인양업체가 경험이 적다는 점 때문에 해외 인양업체들과의 컨소시엄 형태 구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천안함 인양작업에 참여했던 이청관 전 88수중개발 전무는 국내기술만으로도 인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관련 장비도 많아졌고 그간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국내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알기로 세월호 인양은 국내기술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세월호는 인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기술 투입 여부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일 것으로 추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인양 비용이 900억~2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 등은 해외기술 투입이나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비용이 국민 세금이라는 점에서 해수부 등은 비용에 맞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한편 이 전 전무는 이에 대해 "인양이 국내기술로만 하느냐, 외국회사가 와서 하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2000억까지 든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적게 하면 900억이나 1000억 밑으로 인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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