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싹쓸이하는 동방신기.. 음악성? 상품성?
획일화되어가는 ´기획 상품성 연예인들´의 한계
지난 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6회 서울 가요대상’ 시상식에서 5인조 남성댄스그룹 동방신기는 대상을 수상했다.
동방신기는 HOT와 신화를 잇는 SM엔터테인먼트의 후속작으로, 라는 싱글앨범과 함께 세상에 화려한 첫발을 내딛었다. 기획단계서부터 아시아시장 전역을 노린 전략으로 멤버들의 이름마저 <유노윤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최강창민>과 같이 독특한 형태를 선보이며 마케팅 전략의 진수를 보여줬다.
사실, 뚜렷이 열정을 발산할 곳 없이 공부만 강요받는 소녀팬들에게 미소년그룹은 늘 필요한 존재다. 풋풋하게 생겨나는 애정의 첫걸음을 쏟아볼 연습상대인 것이다.
이들의 유행이 있기 전에, ´HOT´와 ´젝스키스´가 격돌하던 시대가 있었다. 당시 한 휴먼다큐멘터리에서 ´젝스키스´의 리더였던 은지원은 ´지금은 좋지만, 이러다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은근히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그의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작은 비판에도 눈물 흘리며 난리치는 소녀팬들이지만, 그들의 입맛은 시간에 따라 변한다. 싫증나면 조용히 잊어버리고, 어느새 그 변한 입맛에 맞게 제작된 다른 그룹에 열광하고 있다. 혹은 그런 그룹에 열광할 나이는 조금 지나있다.
이렇듯 새롭게 제작되는 그룹은 날이 갈수록 획일화되어간다. 스타일과 비쥬얼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예쁜 미소년 미소녀들이 춤추기 좋은 곡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는 이상은 아니다.
요즘 가요계에는 새로운 윤도현도 없고, 새로운 이승철도 없다. ´상품´냄새가 나는 신인들이 가요프로그램을 채우고 있고, 다양성의 구색은 조금 지난 세대의 가수들이 맞춰주고 있다.
하루 이틀 나왔던 비판이 아니다. 누구나 알듯, 우리 가요계가 지나치게 댄스그룹 일색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가지 확실한 전공분야를 살려 한류까지 이끌어낸 의미를 강조해왔다.
맞는 이야기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음악이 아시아권을 제패하고 미국까지 넘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는 분명 단순한 흐름이라기보다는 마케팅과 기획력의 승리이다.
하지만 분명 조금은 아쉽다
그들의 시스템화 된 트레이닝 방식은 ´SM식 발성법´이라 불릴만한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흠잡을 데 없이 좋은 결과물들이지만, 그들에게서 진정한 개성은 찾기 힘들다.
아시아시장을 노렸기 때문인지, 노래들 자체도 한국적인 맛은 희미해졌다. 춤추기 좋은 흐름을 살려 리듬을 만들고, 곡은 마치 채도를 조금 뺀 사진처럼 진한 맛이 떨어졌다.
물론, 실적 없는 회사는 시장의 균형을 고려하기 전에 망한다. 비판도 성공한 만큼 받는 것. 요즘의 기획 상품성 연예인들은 분명 과거의 가수들보다 더 나은 기본기를 훈련받았다. 그러나 화려한 복장과 헤어스타일, 예쁜 생김새도 너무 넘쳐나면 ‘그 밥에 그 나물’로 보이게 마련.
이제, 과거 찌를 듯한 인기를 구가했던 그룹의 멤버들이 무엇을 하며 사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희미해진 그들보다 오히려 오래간만에 돌아온 ´아줌마‘ 이지연의 존재감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획 상품´의 양면성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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