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연이은 '홍콩독감' 공포 "유행 가능성 대비"
보건당국 "타미플루 1200만명분 비축·입국자 검역강화"
메르스가 진정세로 접어들기 무섭게 또다른 바이러스인 홍콩 인플루엔자의 국내유입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10일 “홍콩 인플루엔자의 유행 가능성을 대비해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초기 감기 증상자 모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1200만명분 가량 비축해놨다”고 발표했다.
또다른 예방책으로 보건당국은 홍콩 출국자를 대상으로 예방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홍콩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검역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발열이 체크되고 감염 증세가 있으면 유전자 검사를 받게 한 뒤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조기 치료와 외출자제를 권고할 계획이다.
이어 보건당국은 주간 다위 보고체계로 운영하던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체계'를 10일부터 일일보고체계로 전화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콩보건당국과 정보도 수시로 공유하며 국내 유입에 대비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감시과 조은희 과장은 10일 브리핑에서 "현재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인플루엔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고 백신도 있기 때문에 메르스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홍콩에서 확산되고 있는 인플루엔자는 유형 H3N2 중 스위스형 균주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예상에서 빗나간 것으로, WHO는 2014~2015년 인플루엔자 유형 H3N2 중 스위스형 균주가 아닌 텍사스 균주가 유행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장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텍사스균주 백신을 접종했지만 현재 인플루엔자 확산은 거의 없는 상태다. 타미플루 비축과 함께 8월말부터는 스위스균주가 포함된 백신이 보급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백신도 8월 중순이나 하순경 조기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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