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마레아 마을 주민들 "상처에서 악취나고 농포 생겨"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반군과 지역 주민들의 의혹이 23일(현지시각) 제기됐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1일 시리아 마레아 마을에 2시간동안 50발 이상의 포격을 가했고, 일부 포탄에 화학무기 일종인 '겨자 작용제'(mustard agent)가 장착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겨자 작용제는 피부에 닿으면 화상과 수포를 일으키고 눈과 호흡기를 자극해 큰 피해를 입히는 화학무기다.
이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최소 10명이 부상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마레아 마을 병원 원장이자 간호사인 타리크 나자르는 부상자의 상처 부위에서 악취가 났고, 수시간 후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설사와 함께 눈동자가 충혈되는 등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증세가 함께 나타났다고 전했다.
나자르는 증세가 심한 몇 명은 22일 전신에 걸쳐 커다란 농포가 생기기도 했다면서 일부 부상자는 인근 터키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인권감시단체 '화학무기 위반기록센터'의 주하이르 알-사키트 대표는 "겨자 작용제는 당장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며 최소 몇 시간의 잠복기가 있다"면서 "포탄 파편에 남아있는 흔적과 사진에 나타난 피해자 신체상의 농포를 보면 IS가 사용한 화학무기가 겨자 작용제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IS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 정권이 보유했던 화학무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IS가 화학무기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마레아 마을은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와 터키 국경을 잇는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IS에게 요충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