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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로봇이 기사 쓰지 못하게 하겠다"


입력 2015.09.21 17:59 수정 2015.09.21 18:00        스팟뉴스팀

중앙일보 미디어 컨퍼런스 "아날로그적 가치 잃어서는 안 된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로봇저널리즘에 대해 "로봇이 기사를 못 쓰게 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기자들이 정형화되지 않은 기사를 써야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로봇저널리즘에 대해 "로봇이 기사를 못 쓰게 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기자들이 정형화되지 않은 기사를 써야한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중앙 50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뉴스룸의 변화'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로봇이 기사를 쓰는 시대, 로봇이 기사를 써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시대에서 매체 기자가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날 연설에서 손 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뉴스가 나아갈 길에 대해 "아날로그적 가치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해관계에서의 공정, 가치관에서의 균형, 품위를 꼽았다.

특히 손 사장은 품위에 대해 "미디어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모든 기사에는 충격, 알고보니, 결국 이라는 제목이 달린다"며 "그것이 저널리즘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손 사장은 언론의 기본 역할로서 '아젠다 키핑'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로 갈수록 모든 것이 파편화되고 금방 소비되고 끝난다"며 "이 시점에서 저널리즘이 해야할 것은 어젠다를 꾸준히 제기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 사장은 아젠다 키핑에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소비자'를 지목했다. 초기 뉴스 소비자들이 단순히 뉴스를 보는 존재였다면 지금은 정보를 제공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모바일 시대 미디어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네트워킹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 방법에 대해 "미디어가 계속 화두를 제공하고 어젠다를 만들고 이를 키핑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JTBC 뉴스룸이 지루하다는 인식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시대가 빨리 변한다고 해도 뉴스룸이 미래적 가치로 지켜야 할 것은 아젠다 키핑"이라고 했다.

손 사장은 뉴스 포맷에 관련해 모바일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화면으로 전달하는 콘텐츠 특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모바일 뉴스는 수십년 미디어가 정착되면서 굳어진 1분 30초 뉴스도 앞으로 이보다 짧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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