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송곳질문' 하버드생 "한국 정치? 기회되면..."
"안보 무임승차?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국 군사력에 있어 매우 중요해"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하버드대 재학생인 한국계 2세 조셉 최 군이 트럼프를 앞에 두고 이를 정면 반박하는 ‘송곳 질문’을 던져 이목을 끌고 있다.
최 군은 14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이 얘기(안보 무임승차론)를 했는데 이것은 잘못된 얘기였지만, 직접 반박하는 사람이 없어 답답했다”며 공식석상에서 트럼프에게 직접 질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부담하는 액수에 비해 (한국의 부담 비용이) 푼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군사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은 한국에 군대를 주둔해야 하는 지정학적 이유가 있기 때문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의 안보 비용을 부담한다고 할지라도 한국이 가진 안보상의 지정학적 가치는 상당하다는 게 최 군의 설명이다.
최 군은 “트럼프가 특별히 한국은 아무 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것들을 바로잡고 싶었다”면서 “트럼프가 제 질문을 중간에서 끊고 끝까지 듣지 않아 매우 기분이 나빴다”고 당시 상황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는 대화하기가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항상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남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조금 걱정스럽다”고 개인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서 발언에 신중해야하는 것은 물론,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일수록 지지자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주는 등 나쁜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최 군은 한국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저한테는 너무 자랑스럽다. 한국 회사들이 국제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K-pop도 아는 사람이 많아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라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하버드대에서 북한인권학생모임과 정치연구회에 참여하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최 군은 향후 정치 또는 외교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 정치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회가 생기면”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그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중도주의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s) 주도의 정치 강연 행사에 트럼프가 참여한 상황에서 질문권이 주어지자 손을 들고 일어나 “한국은 매년 8억6100만 달러(약 9800억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트럼프의 발언에 정면 반박한 바 있다.
최 군은 지난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하버드대 강연에서 "일본 정부가 수백, 수천 명의 여성들을 강제 성노예로 만든 데 명백히 개입한 것을 총리는 여전히 부정합니까"라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돌직구 질문’을 던져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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