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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에 침묵하는 북, 왜 그러지?


입력 2015.11.23 17:48 수정 2015.12.02 09:35        하윤아 기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곧바로 최고 지도자 명의 조전 보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할 꽃을 전달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북한은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관영 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조전을 보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물론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에는 23일 오후 5시 현재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보도나 글이 전무한 상태다. 이날 해당 매체에는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와 관련한 담화문만 게재됐을 뿐,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북측의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앞선 2009년 상대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이례적으로 1~2일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한 2009년 5월 23일 이후부터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서거와 관련한 보도를 신속하게 내보냈고, 25일에는 역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로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량숙 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조전 내용을 밝혔다.

북한은 또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다음 날인 19일 서거 소식을 보도하는 한편, 곧바로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리희호 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라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

이어 21일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의 북측 고위급 대표들로 구성된 조문사절단을 서울에 파견키도 했다.

한편, 북한은 두 대통령의 서거 이외에도 △1994년 1월 18일 문익환 목사 사망 △2000년 1월 26일 김양무 범민련 남측본부 상임부의장 사망 △2001년 3월 21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사망 △2005년 3월 5일 신창균 범민련 공동의장 사망 당시에 최고 지도자 명의의 조전을 보낸 바 있다.

또 2003년 8월 4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사망 당시 금강산에서 개최된 추모행사에서 송호경 북한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추모사를 낭독했고, 2006년 5월 22일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망 이틀 뒤인 24일에는 제네바 노트르담 성당 장례식에 이철 북한 대표부 대사가 조문을 가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2월 취임사에서 “어떤 동맹국도 민족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으나 그해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며 1차 북핵 위기가 초래되고, 이듬해인 1994년 3월에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대북 강경노선으로 기조를 선회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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