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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떠난 뒤 확 달라진 첼시, 결국 태업?


입력 2015.12.20 20:22 수정 2015.12.20 22:5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덜랜드 상대 3골 폭발

경기 내내 강한 압박과 역동성, 투쟁심 돋보여

첼시 선수들이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페드로의 골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만하면 첼시 선수들의 태업은 확실해 보인다.

첼시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덜랜드를 3-1로 제압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떠난 이후 처음 열린 경기에서 첼시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와 의욕 없는 움직임, 열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첼시가 이번 선덜랜드전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첼시가 올 시즌 리그에서 3득점을 기록한 것은 3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전 이후 무려 14경기 만이다.

올 시즌 말까지 감독직을 수행하기로 한 거스 히딩크가 지켜보는 가운데 첼시 선수 전원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기를 지배했으며, 강한 압박과 역동성, 심지어 투쟁심까지 보여줬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는 평소 보여준적이 없는 라보나킥마저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경기 내내 원활한 볼배급과 정확한 패스, 발재간과 드리블 돌파로 선덜랜드 수비를 분쇄하는 등 가장 인상적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극심한 부진을 거듭한 오스카의 플레이가 결코 아니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무리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내려 놓은 이후 열린 첫 번째 경기였다는데 있다. 사실 무리뉴 감독이 첼시 구단과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난 것은 리그 16위에 그친 성적보다도 선수단 장악 실패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첼시 기술이사 마이클 에메날로는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확연히 불화가 있어 보였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했다”며 무리뉴 감독과의 계약 해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첼시팬들과 축구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첼시 선수들의 태업성 플레이가 결국 사실이었던 게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서튼은 영국 ‘BBC'’를 통해 “오늘 첼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 템포와 향상된 경기력은 이전의 상황들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것이었는지 알 수 있다”고 분노했다.

BBC 패널로 활동 중인 대니 밀스 역시 “첼시 선수들 얼굴에는 미소가 보였다. 무리뉴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미소이다”며 “경기에서 승리하려는 의지가 드러났으며, 에너지틱한 움직임과 동기부여가 뚜렷했다”고 비판했다.

사실 첼시 선수들의 태업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현재 AS로마에서 활약 중인 애슐리 콜은 과거 2011년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를 이끌 당시 “몇몇 선수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빌라스-보아스 대신 로베르토 디 마테오가 팀을 맡게 되자 콜은 “선수들의 태도는 열정적으로 변했다”고 언급해 충격을 줬다.

당시 첼시는 디 마테오 감독의 지휘 아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경기 당일 스템포드 브릿지를 찾은 첼시 팬들은 무리뉴 감독을 연호하며 팀을 떠난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표출했고, 태업 의혹을 가장 받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두 선수가 교체 아웃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러모로 첼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선덜랜드전과 같은 경기력을 올 시즌 내내 이어간다면 태업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추후 첼시 선수들은 프로 정신 결여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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