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대학서 연구결과 발표
당분 섭취를 억제하는 호르몬이 있다는 사실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밝혔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는 "미국 아이오와대학 약리학교수 매슈 포트호프 박사가 탄수화물 과잉섭취 때 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21'(FGF21)이 단순당(simple sugar)의 섭취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FGF21은 탄수화물이 과잉섭취됐을 때 혈액 속으로 들어가 음식섭취와 에너지 항상성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시상하부에 단 음식의 섭취를 억제하라는 신호를 전달한다. 이처럼 당분 섭취만 선별적으로 억제하는 호르몬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전체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호르몬들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특정 영양소의 섭취를 선별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아니었다.
포트호프 박사는 먼저 정상 쥐들에 FGF21을 주사하고 보통 먹이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먹이를 주면서 관찰했다. FGF21이 주사된 쥐들은 설탕 섭취를 완전히 끊지는 않았지만, 섭취량이 정상 수준의 약 7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FGF21을 전혀 분비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정상보다 500배 이상 많이 분비하도록 유전조작한 쥐들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FGF21을 전혀 만들지 못하는 쥐들은 설탕을 많이 섭취한 반면 이 호르몬을 과잉생산하는 쥐들은 적게 먹었다.
포토호프 박사는 이런 실험 결과를 통해 "FGF21이 당분 섭취를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당, 과당, 포도당 등 모든 종류의 단순당의 섭취를 균일하게 줄여주는 것은 아니며, 또 복합당의 섭취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