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장중 30달러선 붕괴 … 10달러선도?

WTI 배럴당 30.41달러 마감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WTI 가격이 배럴당 29.97달러까지 내려앉았다가 소폭 반등해 30.44달러로 마감됐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12일 국제유가의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9.97달러까지 내려앉았다가 소폭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97센트(3.1%) 줄어든 배럴당 30.44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58센트(1.84%) 떨어진 배럴당 30.97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11일에도 공급 과잉 우려 탓에 5.3%의 낙폭을 보인 바 있다. WTI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이유는 원유 공급 증가, 중국 경기 둔화, 달러 강세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13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통계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원유의 공급 과잉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졌다.

중국 증시는 새해 개장 첫날부터 블랙먼데이 충격에 이어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세계적인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침체는 원유 수요를 하락시킨다.

달러의 강세도 유가 하락에 부채질 했다. 11일 모건스탠리는 “위안화가 15% 평가절하 되면 달러화는 3.2% 평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후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

이어서 스탠다드차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등 시장 전문기관은 최악의 경우 유가가 10달러 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