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자폭 테러, 왜 하필 거기서?
터키 국민과 외국인들에 공포감, 터키 관광산업 치명타 의도
12일 오전 터키 이스탄불의 세계적 관광지 술탄아흐메트 광장 주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망자 10명 중 9명은 독일인이며 대부분의 부상자도 독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1명 있었지만 다행히 손가락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는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방송을 통해 “자살 폭탄 테러범은 IS 대원이며 반드시 배후를 찾아내 응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IS가 터키와 서방세계에 경고·타격을 주기 위해 이번 테러를 벌였다고 분석했다. 테러가 발생한 현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은 곳으로, 소프트타깃(민간)테러를 벌여 터키 시민 및 외국인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고 관광산업에 치명타를 가했다는 것이다.
또 IS가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 지역을 빼앗기는 등 점점 더 수세에 몰리면서 보복성 테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테러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IS는 이전부터 터키와 서방세계를 나란히 내걸어 비난해왔으며, 술탄아흐메트 광장은 문화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이전부터 IS의 타깃이 되어 왔다는 해석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터키에 대해 여행경보 상향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12일 외교부 청사에서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해 터키 전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기존의 '여행유의'(남색경보)에서 '여행자제'(황색경보)로 올리는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테러가 발생해 터키 전 지역에 '여행유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