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언급 안한 오바마 “우리 군대 역사상 가장 강력”
12일 워싱턴 상하원 합동의회장서 임기 중 마지막 국정 연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을 마쳤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상하원 합동의회장에서 열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약해지고 있다는 모든 말들은 거짓”이라며 미국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 반박하고, 정치·경제·외교 등 각 분야에서 미국이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설명했다.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다음의 8개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국방비를 쓰고 있으며 우리의 군대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며 "지금은 위험한 시기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힘이 약해졌거나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슈퍼파워 때문에 우리가 위협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력에 대한 자부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격퇴와 더불어 중동 지역 안전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외교정책은 IS와 알카에다의 위협에 집중돼야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IS가 없을 지라도 중동, 아프간, 파키스탄, 중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많은 곳에서 향후 수십 년간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곳들이 새로운 테러 조직들을 위한 안전한 은신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3차 세계대전이 IS의 손에 달려있다는 주장은 지나친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단지 파괴해야 할 살인자나 미치광이 정도로 불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은 소설"이라며 "최악의 금융위기를 극복했고 실업률은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의 결실이 상위층으로 집중되고 있어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소득 불평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립이 심화된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두 정당간 불신과 경계는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며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프랭클린 루즈벨즈 전 대통령은 이같은 분열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했을 것이다. 나는 남은 임무를 수행하는 한 두 정당 간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통령은 정치혁신을 강조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 때 민주주의는 고장난다"며 "정치 시스템이 부자와 힘센 자, 일부 좁은 이익을 위해 조작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번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여러 매체는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려고 하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무대응’으로 대처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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