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85% “죽음, 편안히 수용” 연명치료 거부
“죽음 앞뒀을 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치료할 것”13%
우리나라 노인의 대다수는 죽음에 수용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활성화 방안’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본인이 얼마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시 30%의 노인은 ‘평상시처럼 생활, 죽음을 수용하겠다’고 답했으며 55%의 노인은 ‘편안한 죽음, 삶을 정리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치료할 것’이라고 답한 노인은 13%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300명을 대표 집단으로 선정해 진행됐다.
아울러 고령의 노인일수록 죽음에 대한 수용의 태도는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 대해 80세 이상 노인의 90%가 ‘편안한 죽음, 삶을 정리하겠다’고 답했으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치료’는 5%만 응답했다. 아울러 79세 이하의 노인은 96%가 ‘편안한 죽음, 삶을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재가 노인들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장소로 ‘병원’(3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집·고향’(33%) ‘어디든 상관없음’(23%), ‘사회복지시설’(9%)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시설에 머무는 노인들은 ‘어디든 상관없음’(36%), ‘집·고향’(27%), ‘병원’(22%), ‘사회복지시설’(15%) 순으로 답했다.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으면서 과거에 비해 사람들의 전체 삶의 스케줄에서 경제활동 기간은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은퇴하고 여생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단순히 오래 살기보다는 노후를 즐겁게 보내겠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백 교수는 “각종 의학정보가 일반인들에게 많이 노출되면서 연명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고통과 남은 가족의 경제적 부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연명치료 치료를 꺼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월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2014년 기준 82.4세로 10년 만에 수명이 6년이나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는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건강수명은 73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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