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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성인병 유발’ 오명 벗어…공복혈당·중성지방 강하


입력 2016.01.29 10:13 수정 2016.01.29 10:22        스팟뉴스팀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 분석, 일주일에 3알 이상 섭취

달걀이 성인병 위험을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달걀을 일주일에 3알 정도 섭취했을 때, 성인병의 위험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가 나왔다. 높은 콜레스테롤로 성인병 위험을 높인다는 누명을 벗은 것은 물론, 오히려 건강식품이라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한양대 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팀은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40세 이상 성인 3564명 중 대사증후군이 없는 1663명(남자 675명, 여자 958명)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건강검진과 평균 3.2년의 추적 조사를 통해 달걀 섭취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9일 김미경 교수팀은 일주일에 달걀을 3개 이상씩 먹는 남성(103명, 15.2%)과 여성(95명, 9.9%)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달걀을 먹지 않는 사람(남 97명, 여 313명)보다 각각 54%, 46%가 낮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40대 이상 성인 3000여 명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다.

대사증후군은 성인병의 핵심으로 두꺼운 허리둘레(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와 고혈압(수축기 130mmHg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고중성지방(150mg/dl 이상),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40mg/dl 이하) 그리고 공복혈당상승(100mg/dl 이상)의 5가지 중 3개 이상이면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질병관리본부가 한국인 유전체 코호트(역학조사군)로 지정해 꾸준히 관찰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로,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달걀을 일주일에 3개 이상으로 먹는 사람 중 최대 소비량은 남녀 모두 31.5개로 하루 4.5개꼴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에 포함된 5개 질환 중 달걀 섭취로 발생 위험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남성의 공복혈당과 중성지방혈증이었다. 일주일에 3개 이상의 달걀을 섭취하는 남성은 전혀 달걀을 먹지 않는 남성에 비해 공복혈당은 61%, 중성지방혈증은 58%나 감소했다.

공복혈당은 당뇨병 위험도를 보여주는 가늠자로, 혈중에 포함된 포도당의 양을 나타내는 혈당 수치를 통해 판단한다. 정상 수치는 100mg/dl 미만이다.

기존에는 달걀의 콜레스테롤이 고지혈증에 의한 포도당 대사장애를 일으켜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었으나, 반대의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중성지방은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아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물질로, 혈액 내에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를 달걀에 들어있는 단가불포화지방산, 다가불포화 지방산, 엽산, 루테인과 지아잔틴 등의 항산화 물질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중년 이후 노령층에 중요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이 이미 있는 경우에는 달걀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이번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달걀 섭취량은 하루에 1개도 되지 않는 만큼 달걀을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과도하게 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

김미경 교수는 “달걀에는 100g당 47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만, 음식으로 먹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를 국내에서도 확인한 의미가 크다”면서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해볼 때 평상시 육류와 지방섭취가 잘 조절된다면 하루에 1개 정도의 달걀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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