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한 영변 핵 단지 재가동 의심 사항 포착”
당장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분리 성공 못해도 꾸준히 유지보수 돼
북한 영변 핵 단지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4일(현지시각) 38노스가 보도했다. 의심을 산 곳은 사용한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시설이다.
조지프 버뮤데스와 윌리엄 머드포그 연구원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문을 올리고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방사능 실험실 단지에서 플루토늄을 핵무기로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는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시하는 의심스러운 활동의 증거는 주요 공장을 가동한 증거로 보이는 증기가 올라온 것이다. 이들은 이것을 “시설을 재가동하고, 건물 온도를 높이는 데 이어 플루토늄 재가공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알렸다.
지난 5주 동안 영변 실험실의 배기장치에서는 두세 번의 증기가 올라오는 것이 관찰됐다. 이곳에서 증기가 올라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겨울 이후로 처음 관찰된 것이다.
두 연구원은 이 활동이 플루토늄을 핵무기로 변환하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지난 2월 미 정보부(DNI) 국장 제임스 클래퍼가 북한이 빠르면 몇 주 후, 늦어도 몇 달 안에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발표를 하면서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북한이 영변 핵 단지의 실험용 경수로(ELWR) 공사의 진척 상황도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북한이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공사를 진척하고 있다며 변압기들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이 확인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2015년 말에 두 번째 변압기의 작업이 끝났으며, 지난 2월에는 전력선이나 통신선을 수리하거나 가설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크레인의 모습을 분석해 볼 때, 전기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으로 보이며, 3월 말쯤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들은 3월 21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시설의 동쪽과 남쪽에 불도저를 통해 길을 내려는 정황도 포착했다. 이 활동은 ELWR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ELWR이 2016년에 작동되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견적을 받았음은 알 수 있다는 뜻”이라고 알렸다.
이어 “설령 북한이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할지라도,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추출을 해내기까지 모든 장애 요소를 극복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2016년이 시작되고 3개월 동안 원자로 시설에서 증기가 배출되거나 냉각수가 배출되는 현상은 없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종류의 트럭과 공사자재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목적을 알 수는 없지만, 연구원들은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계속해서 유지 보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최근 우라늄 농축 단지 동남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곳에 새로 지어지는 빌딩이 동위원소 분리 시설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곳에는 지금 두 동의 건물이 외관은 완성된 상태이며, 한 동이 더 지어지고 있다. 완성이 되면 세 동에서 네 동의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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