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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워도 뜨거운 윤성환...잘하고 볼일?


입력 2016.05.13 09:34 수정 2016.05.13 09:3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도박 파문으로 여전히 여론의 따가운 눈총

윤성환 합류 후 삼성 회생...등판 시 6승1패

윤성환이 등판한 7경기에서 삼성은 6승1패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윤성환(삼성)은 지난해 10월 해외원정도박 파문에 휩싸인 이후 줄곧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연루된 안지만(삼성), 임창용(KIA)과 함께 한동안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윤성환과 안지만을 전격적으로 1군에 합류시키고 출전을 강행한다고 했을 때, 야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급기야 일부 팬들은 ‘도박’을 연상케 하는 과자 봉지를 흔들며 윤성환과 안지만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윤성환은 올 시즌 통산 100승을 거두고도 여론의 시선을 피해 다녔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윤성환 덕분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윤성환은 올 시즌 5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다승 공동 3위-평균자책점 12위에 올라있다. 모든 면에서 삼성 선발투수 중 최고의 성적이다. 정규이닝을 채운 삼성 투수 중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3승 이상을 거둔 것도 윤성환이 유일하다.

윤성환은 12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7-2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째(1패)를 수확했다. 윤성환은 전날 22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두들기며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린 LG 타선을 상대로도 대량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삼성은 올 시즌 5할 승률을 회복하는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점으로 꼽히는 마운드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44로 8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윤성환이 등판한 7경기에서 삼성은 6승1패를 기록했다. 팀 승리의 1/3 이상이 윤성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윤성환이 등판하지 않은 나머지 경기에서 삼성의 승률은 3할대 불과하다.

선발진이 집단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으로서는 ‘윤성환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하며 가슴을 쓸어내릴 만했다. 야구만 생각했을 때 여론의 압박에도 윤성환을 기용한 류중일 감독의 모험수가 성공을 거둔 셈이다.

어떤 면에서는 쏟아지는 비판 여론과 압박감 속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윤성환의 멘탈 역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 단지 ‘야구만 잘한다고 과오나 의혹이 다 용서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적지 않다는 증거다.

삼성 입장에서 윤성환이 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히 드러났다. 하지만 얼어붙은 팬들의 마음을 녹이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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