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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교육청 '1위' 대구교육청 '학생저자' 프로그램 들여다보니


입력 2016.07.18 17:59 수정 2016.07.18 17:59        이선민 수습기자

학생저자로 졸업한 학생 “책쓰기 동아리가 아니었으면 자퇴했을지도...”

2016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대구광역시교육청의 책쓰기 교육이 각광받고 있다. (자료사진)ⓒ대구광역시교육청

“자퇴생각 할 정도로 아팠지만, 책쓰기 동아리에 의지”

나혜민(25) 씨는 2009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으로 책쓰기 동아리에서 일 년간 활동하면서 ‘소녀협주곡 18번 미래를 위한 약속’을 펴낸 '학생저자'였다. 나 씨는 지난 2009년부터 대구시교육청에서 시작한 '학생저자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당시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만족스럽게 자평하고 있었다.

당시 나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학업 중단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대구시교육청의 '학생저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책쓰기 동아리에 참여, 책을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자퇴까지 생각했던 마음을 접었다.

나 씨는 18일 '데일리안'과 전화인터뷰에서 “당시 몸이 좋지 않아 학업을 중단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동아리 선생님과 친구들이 정신적으로 의지가 됐다”며 “책쓰기 동아리가 아니었으면 자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펙을 위해 책 한권을 써낸다기보다, 요즘 유행하는 집단 상담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책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친구들의 경험을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입시를 앞두고 달리다보면 허무할 때가 많지만 책을 쓰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할 수 있었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후배들도 책쓰기 동아리를 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기를 바란다고 권했다.

대구 교육청은 나 씨가 참여한 '학생저자 프로젝트' 등의 교육정책을 시행하면서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 15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6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전국 시교육청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대구 교육청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학생저자 프로젝트'다. 대구 교육청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7만여 명의 학생 저자를 탄생시켰고 162권의 책을 정식 출판했다.

대구 교육청은 2009년 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된 이후 학생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진로를 설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학생저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저자' 프로젝트는 그동안 대구 교육청 차원에서 이뤄져왔던 '아침독서 10분 운동', '삶 쓰기 100자 운동' 등의 독서 정책이 통합되면서 정착됐다.

2009년부터 매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국어교사 김묘연 씨는 “처음에는 스펙을 보고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책 한 권을 쓰면서 아이들이 자기를 찾아간다”며 “교과 수업에서 아이들을 감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책쓰기만큼 아이들이 삶을 주도적으로 바꿀 수 있는 활동이 없다”고 전했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나 학부형이 동아리 활동 시간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책을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했고, 초기에는 학부형들의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입학사정관제도나 논술시험에 도움이 된다고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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