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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대표 3인중 누가 적합? "모르겠다" 44%


입력 2016.08.17 11:00 수정 2016.09.07 10:58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전대 10일 남았지만 부동층 더 증가 "막판 뒤집기 가능"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민주 지지자의 10명 중 4명은 여전히 '가장 적합한 당 대표 후보'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이보라 디자이너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민주 지지자의 10명 중 4명은 여전히 '가장 적합한 당 대표 후보'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부동층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하는지 여부가 전대 국면 막판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8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더민주 지지자'를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1%는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했다. 세 후보 중에선 추미애(29.6%)·김상곤(14.6%)·이종걸(11.7%)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더민주 지지자를 포함한 전체 응답자 조사에선 이종걸(15.3%) 후보가 김상곤(9.6%) 후보를 제치고, 추미애(19.7%) 후보를 추격했다.

특히 더민주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아직까지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42.2%에 달했다. 이들 중 추미애(23.3%) 후보가 이종걸(19.6%) 후보를 3.7%p 차이로 앞서며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했고, 김상곤 후보도 14.9%로 근소한 차이에 그치며 맹렬히 추격하는 모습이다. 세 후보 모두 호남 민심 잡기에 막판까지 힘을 쏟고 있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부동층의 선택 여부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증거다.

심장부인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각각 53.7%와 60.5%로 월등히 높았다. 다만 후보자를 결정한 응답자의 경우엔 추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선두를 달렸다. 서울에선 추미애(20.5%)·이종걸(16.8%)·김상곤(9.1%) 후보 순이었으며, 경기·인천은 추미애(17.3%)·이종걸(14.8%)·김상곤(7.3%)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세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대전·충정·세종으로, 추 후보가 22.4%를 기록했고, 김상곤(10.4%)·이종걸(10.2%) 후보 모두 추 후보와의 차이가 10%p 이상 벌어졌다. 다만 중원 역시 적합한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7.0%였다. 아울러 이번 전대 키맨으로 꼽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역시 응답자의 절반(50.1%)이 판단을 유보했다.

연령별 조사의 경우, 20대에선 추미애(15.7%) 후보와 김상곤(15.4%) 후보가 박빙 양상을 보였으며, 30대·40대·50대에서는 추 후보가 각각 24.2%, 23.2%, 21.9%를 얻어 나머지 두 후보를 앞섰다. 다만 상대적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강한 60세 이상 연령층에선 응답자의 18.6%가 이종걸 후보를 당 대표 적임자로 꼽았다.

아울러 남성 응답자의 23.9%는 추 후보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밝혔으며, 이종걸(17.7%)·김상곤(11.3%) 후보 순으로 이어졌다. 여성 응답자 역시 추미애(15.5%) 후보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지만, 이종걸(13.0%) 후보와 오차 범위 내 근소한 차이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47.1%, 여성 63.5%였다.

현재까지는 당 주류계의 표가 추미애·김상곤 후보 측으로 나뉘는 가운데, 세 후보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추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초반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이 후보가 예상과 달리 선전하며 뒤를 바짝 좇고 있다. 하지만 부동층의 비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전대가 가까워질수록 이 같은 분위기는 충분히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일단 인지도 측면에서 추미애 후보가 앞서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10일이 남은 현재까지도 부동층 비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 후보가 다소 앞서는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세 후보 모두 오차 범위 내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을 주요 기점으로 부동층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당심’과 ‘민심’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김 소장은 “새누리당 전대에서 이정현 대표가 선출된 걸 보면 당심은 곧 주류이고, 민심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며 “더민주도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15%에 불과하고, 투표권을 가진 당원의 표가 절대적이다. 당심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호감 여부를 떠나, 간판급 대선주자의 약점을 채워주고 공존할 수 있는 대표를 세우려는 당심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권주자들은 앞으로 남은 10일 간 ‘차기 대선 관리 능력’을 내세워 부동층 표심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대선 경선에서 역동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잡음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패배했다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는 제발 안정적으로 치르고 싶다는 생각들이 작용할 것”이라며 “후보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지 않게 불안요소를 잘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8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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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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