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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1분기 성적표…철강 ‘웃고’ 항공 ‘울고’


입력 2017.04.08 11:11 수정 2017.04.08 11:13        이광영 기자

철강 빅2, 가격 상승 호재…영업익 개선 ‘뚜렷’

항공 빅2, 사드 보복·고유가 악재로 영업익 급감

대한항공 항공기 B737-900(위)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아래) 장면.ⓒ대한항공·포스코

철강 빅2, 가격 상승 호재…영업익 개선 ‘뚜렷’
항공 빅2, 사드 보복·고유가 악재로 영업익 급감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두고 철강업계와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제품가격 상승에 중국발 공급과잉 완화에 힘입어 웃는 반면, 항공업계는 고유가 및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우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1조2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에 대응한 판매가격 인상으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이 별도기준 10.6%, 연결기준 8.2%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7% 상회했다. 이는 해외 철강 자회사,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실적이 기대 보다 웃돌았기 때문이다.

또한 1분기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이 전분기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53.3%를 기록한 점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제철도 전년 동기(2558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한 1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서는 현대제철이 3000~3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실적 호조는 지난해 2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군인 봉형강이 비수기를 딛고 1분기에도 활발한 수요를 나타낸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제철의 효자 역할을 한 봉형강이 올해도 전년 대비 가격 상승과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초고장력강판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증가와 설비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도 수익성 개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 ‘빅2’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급감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9119억원, 영업이익은 40.5% 줄어든 1923억원이다. 순이익은 367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6.6%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예상치보다는 1분기 실적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매출액은 여객 호조세 등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제트유가가 높게 유지되면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61.4% 감소한 1조4563억원, 2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화물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음에도 강한 수요와 함께 운임과 L/F(탑승률)이 동시에 상승했다”며 “3월부터 중국발 정치적 이슈가 여행객 감소로 연결돼 영업이익 규모는 낮아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예상보다 높은 연간 실적 목표를 잡은 만큼 사드 보복과 고유가·환율 악재가 겹친 1분기를 극복하고 성수기에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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