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 통해 시리아 미사일 공격 첫 반응
"핵무력 강화 옳았다…자위적 국방력으로 우리를 지킬 것"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 통해 시리아 미사일 공격 첫 반응
"핵무력 강화 옳았다…자위적 국방력으로 우리를 지킬 것"
북한은 미국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의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대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후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일 담화를 통해 "미국의 침략과 간섭책동이 극도로 오만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수리아(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주권국가에 대한 명명백백한 침략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는 이를 강하게 단죄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세계는 수리아에 대한 미국의 이번 군사적공격을 통하여 누가 평화의 교란자이고 파괴자인가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면서 "초대국으로 자처하면서 신통히 핵무기를 못가진 나라들만 골라가며 횡포한 주먹질을 해온 것이 역대 미 행정부들이며 트럼프 행정부 역시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담화는 "일부에서는 수리아에 대한 미국의 이번 군사적 공격이 우리를(북한을) 노린 그 무슨 '경고성' 행동이라고 떠들고 있는데 그에 놀랄 우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이번 수리아 사태는 우리에게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환상은 절대금물이며 오직 제 힘이 있어야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자기를 지킬수 있다는 피의 교훈을 다시금 뼈 속 깊이 새겨주었다"면서 "힘에는 오직 힘으로 맞서야 하며 핵무력을 비상히 강화해온 우리의 선택이 천만번 옳았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무진막강한 우리의 군력은 미국의 파렴치한 강권과 전횡, 침략책동을 짓부시고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지키는 정의의 보검으로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날로 무모해지는 미국의 전쟁책동에 대처하여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며 우리의 힘으로 우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6일(현지시각) 시리아의 알 샤이라트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 직후 단행된 이번 공습은 중국과 북한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이번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단순히 시리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발언은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과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