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집밥 보다 외식…고추장·된장 판매도 내리막


입력 2017.05.04 13:46 수정 2017.05.04 14:49        최승근 기자

최근 2년간 고추장·된장 판매량 6.1%, 3.7% 감소

한류 영향으로 수출은 증가세…지난해 수출액 사상 최대 기록

서울 시내 대형 할인점 고추장 진열대의 모습.ⓒ최승근 기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집밥 보다 외식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 판매량이 줄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176억원 규모였던 국내 고추장 소매시장은 2015년 2043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규모는 9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83억원에 비해 13.0% 줄었다.

된장 판매량도 감소 추세다. 2013년 596억원이던 국내 된장 소매시장은 2015년 574억원으로 3.7%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278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 285억원과 비교해 2.5% 감소했다.

고추장과 된장 모두 대형 할인점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체인슈퍼나 독립슈퍼 매출은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대용량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소량씩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 할인점 보다 상대적으로 거주지역과 가까운 독립슈퍼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그동안 한국인의 식탁을 차지했던 전통 장류 판매의 감소는 외식 인구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식 횟수는 2013년 월 12.5회에서 지난해 월 15회로 20% 증가했다. 외식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외식시장은 2010년 66조원 규모에서 2015년 83조원으로 25.8% 증가했다.

여기에 외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스류 사용이 다양해지고 건강을 위해 저염식을 선호하는 트렌드까지 겹치면서 전통 장류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한류 영향으로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추장, 된장의 수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내수시장 비중이 워낙 높은 탓에 전체 시장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53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수출액은 20.7% 늘었고, 2012년 81개국이던 전통장류의 수출국가 수는 지난해 100개국까지 늘었다.

수출 국가는 미국(29.9%), 중국(16.9%), 일본(7.0%), 러시아(5.7%), 호주(4.6%) 순으로 미국은 2000년 이후 전통 장류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 인기 품목은 고추장(59.3%)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비빔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며 한국산 고추장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