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금융지원제도] 중기특화증권사 시행 1년 쏠림현상 여전
중기특화증권사 크라우드펀딩 분야 쏠림 심화
중소기업지원 펀드 성과는 증권사 2곳만
중기특화증권사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종목별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우드펀딩 분야는 활발했지만 중소기업지원 펀드 조성이나 투자자문 M&A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된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이 다음달 금융위원회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으로 빠지게 되면서 중도 선정된 KTB투자증권은 제외된다.
금융위원회의 중간 실적 평가에 따라 중기특화증권사 선정이 취소될 수 있다. 당초 금융위는 시행 1년이 되는 4월 중간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평가가 2개월이나 미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고 1년 성과가 미미해 평가 기준을 세우기 어려웠던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중소기업 지원 펀드의 경우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만 운용하는 등 성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수합병(M&A) 자문실적 등도 대부분이 1~2건으로 저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기·벤처펀드의 경우는 사모펀드로만 구성돼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중소기업에 원활한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접근이 쉽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중소기업지원펀드 운용을 위한 신기술사업금융업라이센스는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K투자증권만 가지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지원 펀드를 설정한 증권사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2곳이다. 이들펀드는 중소기업에 75%를 투자해야 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80억원 규모의 'KAI-KSM 크라우드시딩펀드'를, IBK투자증권도 지난해 신기술투자조합 ‘밸류업(Value-up)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포함해 2개의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아울러 M&A 자문실적의 경우 유안타증권이 3건, 키움증권이 2건이 전부다. 유진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주관 건수가 없었다. 반면, 중소기업의 P-CBO 발행 등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은 참여자가 많았다. 중기특화증권사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P-CBO 발행 주관사를 선정할 때 자산이 1조원 이상에 못 미쳐도 참여할 수 있는데 비교적 우량채권으로 주관 수수료가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중소기업 채권 주관실적은 IBK투자증권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진투자증권이 15건, 유안타증권이 13건 순이었다. 크라우드펀딩도 비교적 활발히 이뤄졌다. IBK투자증권이 13건을 성공시켜 29억6천만원을 모았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개실적 14건(12억원), 투자실적은 9건(2억2천500만원)의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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