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모스크바에 서울역 생길 때까지" 박원순 시장, 유라시아 순방 시동


입력 2017.06.27 17:35 수정 2017.06.27 17:40        박진여 기자

내달 4일까지 7박 9일간 유라시아 순방…아세안 순방 이어 외교 다변화 박차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달 4일까지 7박 9일간 유라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서울시

내달 4일까지 7박 9일간 유라시아 순방…아세안 순방 이어 외교 다변화 박차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달 4일까지 7박 9일간 유라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ASEAN) 특사로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 지 약 한 달 만에 유라시아 순방에 나서며 외교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7박 9일간 러시아 3개 도시 모스크바, 울랴놉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를 방문해 우수정책 공유 등 한-러 및 한-우즈베키스탄 간 전략적 동반관계 발전 구축에 나섰다.

박 시장은 우선 27일 첫 일정으로 소뱌닌 세르게이(Sobyanin Sergey) 모스크바 시장과 만나 기후변화 대응, 전자정부, 보행친화도시 등 양 도시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한 뒤, 아르카디 블라디미로비치 드보르코비치(Arkadiy Vladimirovich DVORKOVICH) 러시아 부총리와 만나 동북아 평화경제시대를 열기 위한 한·러 관계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

박 시장은 앞서 이날 안드레이 코르투노프(Andrey KORTUNOV) 러시아 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이미 10년 전 극동 개발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이 지역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가 느끼고 있었다"며 "한국의 자본과 러시아의 기술, 북한의 인력이 결합하면 굉장한 잠재력이 있는 곳으로 생각해왔는데 이후 본격적인 극동 개발이 진행되면서 상호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북한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 문제에 있어 양국 간 논의를 활발히 발전시켜야 할 때가 왔다"며 "특히 경제협력 발전을 위해 어느 때보다 협력해야 할 때"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에 '홍길동' 이라는 한국 식당이 있다. (박 시장이) 이번 순방을 통해 러시아가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인들이 한국을 존경하는 마음이 큰 만큼 양국 발전이 증진돼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지금이야말로 한러관계가 재도약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양국은 상호 보완적이고 지정학적으로 공유이익이 큰 전략적 파트너"라고 협력 의지를 더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푸틴 대통령이 추진한 동방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방정책이 크로스되면 동북아에 큰 뉴딜이 일어날 수 있다"며 "나진하산프로젝트가 재개돼 제2의 개성공단이 이뤄지면 남·북·러 윈윈하는 기회가 되고, 동북아의 안보와 경제 불확실성을 타개하는 평화와 공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과정의 핵심은 유라시아 철도연결로, 사람과 물류가 오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명이 탄생할 것"이라며 "제 꿈은 모스크바에 서울역이 생기는 것으로, 서울역에도 모스크바 역을 만들겠다. 지금 이같은 과정을 통해 한러 관계에 촉진제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북관계가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회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러가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북중 교류 협력을 이끌어내면서 평화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달 4일까지 7박 9일간 유라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서울시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인 28~29일 울랴놉스크를 방문해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제4차 총회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한다. 이 회의에는 110여개 도시 35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회의를 통해 서울의 최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전 세계에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는 러시아 마지막 일정으로 문화예술의 수도로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때 '마린스키 극장'으로 대표되는 러시아 문화예술계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를 만나 서울시 문화예술 정책에 관한 자문을 구하는 등 한-러 간 문화예술 분야 교류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이후 7월 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해 우스마노프(Rakhmonbek Usmanov) 타슈켄트 시장과 만나 양국 간 도시교류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협정을 체결한다.

이밖에도 이번 순방에서 국내 IT 분야 9개 중소기업 대표와 함께 현지에서 '정책공유 포럼'을 열고 유라시아 지역으로의 판로확대도 모색한다.

박 시장은 "유라시아야말로 동북아시대를 열기 위해 협력해야 할 핵심 파트너 지역이지만 우리에겐 먼 곳으로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외교 다변화 기조에 발맞춰 서울시는 실용적 도시외교를 통해 전략적 동반관계 발전과 동북아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