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사용자 82% “댓글, 여론형성 영향 크다”
댓글로 소통하는 ‘댓글리케이션’ 신조어도 나와
“진위 판별 어려울 때도 있어” 맹신 경계 목소리
스마트폰사용자 82% “댓글, 여론형성 영향 크다”
댓글로 소통하는 ‘댓글리케이션’ 신조어도 나와
“진위 판별 어려울 때도 있어” 맹신 경계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당원 드루킹의 댓글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이 4일 오늘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다.
경찰은 김 의원이 출석하면 그가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의 불법 댓글조작 행위를 사전에 알고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댓글’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댓글정책 개편안을 발표하는 등 주요 포털을 중심으로 댓글 관리 정책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다.
현재 젊은 세대들은 ‘댓글’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디지털’이다. 1980년대에서 2000년에 태어난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능숙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기사 콘텐츠 아래 댓글을 통해 공론장을 형성한다. 많은 경우, 댓글은 ‘공감’을 받은 순서대로 상위에 정렬되기 때문에 해당 콘텐츠에 대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각을 쉽게 알 수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월 전국 만 19~59세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포털사이트’ 뉴스의 ‘댓글 문화’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81.6%)이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이 사회 여론의 형성에 영향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여론 형성에 미치는 댓글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댓글로 소통하며 여론의 장을 형성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두고 ‘댓글리케이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2016년 상반기 트렌드를 예측하면서 댓글과 커뮤니케이션을 합성한 ‘댓글리케이션’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20대가 온라인에서 댓글만을 통해 거의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온라인 기사나 콘텐츠보다 댓글을 먼저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본문의 정보보다 댓글을 더 신뢰하고, 본문이 알려주지 않는 정보까지 댓글로 나누는 것이다.
출퇴근길 포털 앱으로 인터넷 기사를 소비한다는 20대 A씨는 “기사 본문 내용이 길어 다 읽을 수 없을 때도 댓글은 챙겨본다”고 말했다. “내가 다 읽지 못한 부분을 정리 요약해놓은 ‘베플’들이 있어 끝까지 안 읽을 때도 많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댓글’에 비추어 자신의 의견을 정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B씨는 “본문 내용이 길 때 댓글을 읽으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댓글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댓글에 따라 내가 원래 했던 생각이 다르게 바뀔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 본문은 끝까지 안 읽더라도 댓글을 보면 기사내용이 요약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C씨도 “요즘 댓글에는 댓글 작성자 본인의 경험담을 쓴다. 몰랐던 기사 내용들이 보완되고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인지 알아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댓글리케이션은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소통방식이자 여론형성 방법이다. 그러나 댓글의 영향력만큼이나 맹신을 경계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B씨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댓글들에 선동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모르는 주제이니, 진실인지 판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C씨도 “경험담이 진짜인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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