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사회 안전에 불안함 더 느껴"

사회 불안함 느낀 국민 45.5% 중 절반 이상이 여성

이철성 경찰청장이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를 맞은 지난 5월17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여성안심화장실을 점검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사회 불안함 느낀 국민 45.5% 중 절반 이상이 여성

여성이 남성보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 민관 전문가그룹은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안전에 대한 성별 인식 정도를 분석한 ‘저출산 미래 비전(안)’을 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16년 기준으로 13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의 13.2%만이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며 무려 45.5%가 사회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다. 불안함을 표한 응답자의 50.9%는 여성으로 남성(40.1%)보다 10.8%포인트 높았다.

여성이 특히 불안을 느끼는 분야는 범죄 발생(73.3%, 복수응답)이었다. 이어 ▲신종 바이러스 등 질병(65.5%) ▲바이러스 등 정보보안(53.4%) ▲교통사고(52.5%) ▲전쟁 등 국가안보(4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범죄 위험에 특별히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각종 범죄의 피해 대상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을 많이 접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당국에 신고 된 성폭력 피해여성은 2016년 2만6116명이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1만2403명)과 비교해 약 2.1배 높다.

해당 기간 성폭력 피해여성을 연령대로 구분하면 21~30세가 3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세 이하(30.6％) ▲31~40세(12.9％) ▲41~50세(9.3％) ▲51~60세(6.2％) ▲61세 이상(2.1％) 순이다.

폭행 피해여성 역시 같은 기간 5만5175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2만231명에 비교하면 약 2.7배 증가했다.

2016년 사기와 절도 피해를 입은 여성은 각각 7만4507명, 6만9170명이었으며 살인과 강도 피해를 입은 경우는 각각 379명, 535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