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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또 나영석표 예능 재탕?…정유미·최우식 '여름방학'


입력 2020.07.16 14:17 수정 2020.07.16 14:50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여름방학'ⓒtvN

인적이 드문, 낯선 곳에서의 휴식.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아름다운 풍광이 함께하는 힐링.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으로 스스로 브랜드가 된 나영석 PD가 올여름 새로운 예능을 들고 출격한다.


17일 방송하는 tvN '여름방학'은 낯선 곳에서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홈캉스 리얼리티다. 출연자들은 바쁘고 분주한 도심을 벗어나 새로운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할 계획이다.


'윤식당'에서 나 PD와 함께한 배우 정유미와 영화 '기생충'의 최우식이 출연한다. 첫 게스트 박서준 역시 기대를 더했다. 박서준은 정유미와는 '윤식당'에서, 최우식과는 '기생충'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세 배우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예고편은 공개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예고편만 보더라도 '여름방학'은 여행·힐링·먹방·휴식이 어우러진 나영석표 예능을 표방한다. 작품으로만 봤던 매력적인 배우들이 한결 풀어져 쉬고, 먹고, 대화하는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코로나19로 '집콕' 중인 시청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다. 선뜻 가지 못했던 여행지를 보는 건 덤이다.


이는 나영석의 이전 예능에서도 많이 봐왔다. 할배 편, 누나 편, 청춘 편으로 나누어 연예인의 해외 배낭 여행기를 담은 '꽃보다' 시리즈가 시작이었다. 이국적인 풍광과 연예인들의 '리얼 여행기'가 어우러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농촌과 어촌에서 세끼를 해 먹는 콘셉트인 '삼시세끼' 시리즈도 대박을 쳤다. 이서진과 차승원, 유해진이 꾸준히 나오며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한 상을 차렸다. 회차마다 투입되는 게스트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여름방학' 예고편 캡처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을 여는 콘셉트의 '윤식당'도 이들과 비슷했다. 치열한 일터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한적한 곳에서 작은 가게를 열어보는, 누구나 꾸게 되는 꿈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이후 나영석표 '푸드 힐링 예능'은 조금씩 힘이 빠졌다.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윤식당' 등 나영석의 대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의 예능들도 푸드, 여행, 해외 영업 등의 콘셉트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나영석표 예능 자체에 대한 피로도를 넘어 이미 이 장르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나왔다.


'삼시세끼' 차승원 유해진이 뭉친 '스페인하숙'이 기대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페인하숙'은 나영석 사단이라는 익숙한 조합에 배경을 국내 섬에서 해외로 옮기며 변화를 줬고, '윤식당'에서 해외 영업이라는 포맷을 가져왔다. 다행히 시청률은 8~10%를 오가며 선방했지만, 화제성과 평가는 이전만 못했다. 나영석의 '자기복제'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뻔한 예능이지만 시청자들은 나영석표 예능을 본다. 최근 방송한 '삼시세끼-어촌편' 시즌5가 그렇다.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자기 복제라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하고, 친근하게 느낄 만한 부분에 집중하는 건 나영석의 장기다.


이번 '여름방학'도 예상 가능한 나영석표 예능이다. 동시에 벗어나기 힘들게 만드는 것도 나영석표 예능의 매력이다.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행복마저 누리기 힘든 요즘, 나영석표 예능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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