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해외여행·환율 하락 속 빨라진 ‘블프’…“해외직구 흥행 기대”
“위기극복? 해답은 소비진작” 카드업계, 앞다투어 캐시백·할인 이벤트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시작으로 글로벌쇼핑행사인 광군제(11일)와 블랙프라이데이(27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정부 소비쿠폰 지급도 재개돼 카드사들이 연말대목 소비수요를 잡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하고 있다.
기약없는 해외여행·환율 하락 속 빨라진 ‘블프’…“해외직구 흥행 기대”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달 말까지 온라인과 해외업종에서 일시불 및 할부 합산 20만원 이용시 추첨을 통해 1561명에게 온라인·해외업종 이용금액 10~100% 캐시백, 1만원 캐시백, 스타벅스 커피쿠폰 등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도 11월 한 달 간 이벤트 응모 후 매치스패션, 파페치, 마이테레사, 육스닷컴, 네타포르테, 조마샵, 미스터포터, 24S 등 8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해외직구에 나서는 고객(기업, 비씨, 마에스트로 카드 제외)을 대상으로 합산금액에 따라 포인트(최대 10만점) 또는 커피쿠폰을 증정한다. 하나카드도 ‘파페치’ 고객을 대상으로 배송비 무료 및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가 시작되는 오는 11일부터 사흘 간 우리카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50달러 이상 결제하는 고객 7000명(선착순)을 대상으로 10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고객도 이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이용 시 최대 30달러(150달러 결제시, 선착순 1000명) 즉시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타 카드사들 역시 이달 중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쇼핑 이벤트를 마련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업계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해외직구가 활발했지만 올해는 유독 그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여행 등을 통해 해외 현지에서 직접 소비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현지에 방문해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유명아울렛 현지결제 할인 이벤트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온라인 해외직구 행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최근 떨어진 환율 역시 해외직구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1250원을 넘어섰던 미국 달러 환율이 현재는 1128원까지 하락한 상태”라며 “해외직구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송비를 감안해도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이점까지 더해져 미국 등 해외 직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극복? 해답은 소비진작” 카드업계, 앞다투어 캐시백·할인 이벤트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1일부터 개최된 코리아세일페스티벌에 발맞춰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확대 및 포인트 적립, 제휴사 할인 등 연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코세페’에 참여하는 유통업체는 총 1328개사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정부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30만원 상향하고,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하며 소비 진작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여기에 지난 8월 중단됐던 정부의 7개분야 소비쿠폰 지급이 재개되면서 각 카드사들의 캐시백 혜택 제공 채비에 나선 상태다. 우선 지난 30일부터 시작된 외식 할인 캠페인의 경우 각 카드사에서 이벤트 응모 후 외식업종에서 2만원 이상 4회 결제할 때마다 1만원을 캐시백으로 제공된다. 예산이 한정된 만큼 혜택은 선착순으로 제공되며, 지난 7월 외식 할인 캠페인에 참여했다면 별도로 응모하지 않아도 된다.
또 지정된 농촌 관광지에서 NH농협과 신한, 현대카드(어촌 관광지의 경우 농협·수협·신한카드)로 현장결제하면 결제금액의 30%(최대 3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아울러 7개 카드사를 통해 실내 민간체육시설에서 누적 8만원 이상 이용하면 3만원 환급 혜택(선착순 40만명)도 제공된다. 오는 4일부터는 여행자 1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할인 캠페인 등도 진행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름이나 겨울철이 되면 의례적으로 해외여행을 가거나 워터파크, 스키장 등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특정 대목을 노린 마케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이라며 "대신 온라인쇼핑 등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고 가전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도 활발해진 만큼 변화된 소비수요에 걸맞는 마케팅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