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대비 4.3배 속도 그쳐…기지국 수도권 쏠림 여전
5천만 쓰는 LTE 품질 저하…5G NSA 방식 원인 지목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이동통신 3사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 평가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상반기보다 속도와 커버리지 측면에서 일부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직도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약 4.3배 빠른 수준에 그쳐 소비자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커버리지 역시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전국 단위 망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평균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상반기(656.56Mbps) 대비 33.91Mbps 향상된 690.47Mbps로 약 5.2% 개선됐다.
평균 업로드 전송속도는 63.32Mbps다. LTE 다운로드 속도가 평균 153.10Mbps임을 고려하면 약 4.3배 빠른 것이다. 상반기 대비 개선되긴 했으나 소비자가 속도 차이를 느끼기엔 미미한 수준이다.
서비스 평가대상 지역이 상반기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하반기 전국 85개 시 주요 행정동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서울 기준 다운로드 속도 역시 상반기 656.56Mbps에서 690.47Mbps로 33.91Mbps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네트워크컨설턴트는 “다운로드 평균 속도 약 5% 개선이면 후퇴하진 않은 상황이지만,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획기적인 속도 개선을 위해서는 5G 단독모드(SA)와 28기가헤르츠(㎓) 대역 서비스 상용화가 필요하지만, 28㎓ 대역의 경우 기업간거래(B2B) 용도로 우선 구축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 컨설턴트는 “내년에 28㎓ 대역이 깔려도 커버리지 용도가 아닌 핫스팟으로 특정 지역 전송 속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이어서 현재와 같은 평가 방법으로는 속도에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네트워크 기술과 장비가 고도화되는 등 개선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5G 커버리지 내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갑자기 LTE로 전환되는 비율도 다운로드 시 평균 5.49%(상반기 6.19%), 업로드 시 평균 5.29%(상반기 6.19%)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전국 다중이용시설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약 60%에 그쳤다. 85개 시 4516곳 중 5G 이용 가능한 시설은 2792개로 전체의 61.8%에 불과했다.
수도권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서울에서는 전체 면적(605.20㎢)의 79%인 478.17㎢에서 사용 가능한 반면, 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울산 등 6대 광역시에서는 전체 면적(1417.97㎢)의 약 29%인 4817.44㎢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그런 가운데 LTE 속도마저 느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LTE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 153.10Mbps(전년 158.53Mbps 대비 5.43Mbps↓), 평균 업로드 속도 39.31Mbps(전년 42.83Mbps 대비 3.52Mbps↓)로 속도가 하락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LTE 속도가 느려진 이유는 구체적으로 파악해봐야 하지만, 농어촌에서 유지보수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5G가) 비단독모드(NSA) 방식이어서 LTE 자원을 일부 활용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LTE는 아직 5000만이 넘는 이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이므로 품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내년에도 엄격히 측정해서 품질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