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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황정민이 와도 안되네" JTBC드라마 부진…장르물이 끊을까


입력 2021.02.09 08:38 수정 2021.02.14 18:4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허쉬' 2.3%로 종영

학원물·청춘멜로로 포진된 라인업 관심끌기 부족

'시지프스'·'괴물' 2월 출격

28.4%와 16.5%.


지난해 방송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의 시청률이다. '부부의 세계' 속 "사랑에 빠진 건 죄가 아니잖아"란 이태오(박해준 분)의 대사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밈이 돼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기까지 했다. 높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갖춘 두 드라마는 JTBC가 콘텐츠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주소가 돼 tvN과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했다.


하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JTBC 드라마는 론칭하는 것 마다 2~3%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천만 배우'로 불리며 티켓 파워를 소유한 황정민의 드라마 복귀작이었던 '허쉬'도 3.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시작해 2.3%로 막을 내렸다.


'허쉬'는 황정민을 앞세워 기자 드라마지만 펜으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 직장인으로서의 모습을 다루겠다며 야심찬 각오를 내보였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기자 소재의 드라마와 별다른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 비정규직의 자살, 가짜뉴스 희생양이 된 PD, 조작된 갑질 등 자극적인 드라마 에피소드가 반복되며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동명의 웹소설을 실사화한 드라마로 SF9 로운의 두 번째 주연작으로 주목을 받는가 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첫회 시청률 2.0%를 기록해 3회에서 2.4%까지 소폭 상승했으나, 5회가 1.9%까지 떨어졌다. 16부작으로 현재 7회까지 방영된 상황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가짜 연애로 시작한 두 남녀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극적인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향력이 커지면서 드라마 시장은 자연스레 위축됐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SBS는 '펜트 하우스', tvN은 '철인왕후', OCN은 '경이로운 소문' KBS2는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등 흥행작을 탄생시켰다. JTBC도 드라마 레이스에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18 어게인', '사생활', '경우의 수' '라이브온'을 출격시켰지만 2~4%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타 방송사가 자극적이거나 히어로물, 판타지, 퓨전 사극 등의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사이, JTBC는 학원물이나 청춘 멜로, 휴머니즘 드라마를 내놓으며 상대적으로 관심 받지 못했다. JTBC의 라인업은 OTT로 인해 떨어진 시청률이 광고에 악영향을 미치자 비교적 제작비가 적게 드는 학원물이나 청춘멜로로 안전한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읽힌다.


JTBC는 2월 장르물로 무장한 두 편의 드라마로 다시 과거의 영광을 찾아오려 한다. 조승우, 박신혜 주연의 '시지프스 : the myth'는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등을 연출한 진혁 감독에 메가폰을 잡았다.


19일에는 신하균, 여진구가 주연을 맡은 '괴물'이 출격한다. 이 작품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추적 스릴러다. '괴물' 제작진은 "신하균과 여진구의 시너지는 빈틈이 없다. 요동치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심도 있게 파고들며 심리 추적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JTBC는 신선한 장르물 두 편으로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까. tvN이 이승기 주연의 '마우스, 송중기 주연의 '빈센조, SBS는 시즌1에서 28.8%의 시청률로 신드롬을 만들어낸 '펜트하우스2' 방송을 앞두고 있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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