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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아들 유골 눈으로 보는 것, 있을 수 없는 일"


입력 2021.05.08 10:35 수정 2021.05.08 21:53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아들 사망신고 뭔가 바뀐 느낌…결과 두고볼 것"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실종됐다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의대생 A(22)씨 발인식이 지난 5일 오전 8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뉴시스

한강에서 실종된 지 6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린이날이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손현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는데 뭔가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각종 신고서에 사망일을 적어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발견된 4월30일을 적더라. 하지만 우린 실종된 4월25일을 정민이 사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분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 한 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4월 24일 밤 11시쯤 나갔던 아들은 5월 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고 애통해했다.


이어 "정민이 책상 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다.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다.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왜 그리 좋아했는지"라며 "우리가 식사를 할 때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 것을 놓는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현씨는 또 "경찰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다"면서 "서장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며 경찰 수사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면서 "한강을 바라보는데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이를 그날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말 부모 걱정 그만하라고 나타난 것인지,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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