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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성폭행' 폭로자 경찰 출석, 첫 조사…"오보로 나가게 해달라는 부탁받았다"


입력 2021.05.24 19:19 수정 2021.05.24 20:13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금전적 보상 원치 않는다…사과만 했더라면 이런 자리 없었을 것"


기성용이 지난해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 선수에게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을 폭로해 고소당한 후배가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오후 2시부터 후배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사건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A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폭로 이후 기씨 측에서 사과하겠다며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말했다.


이는 기씨가 폭로 내용을 인정하고 과거 있었던 일을 사과하는 대신 지금까지 폭로한 것을 없던 일로 해 달라는 취지라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20여년 전 일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배구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분들이 용기를 낸 것처럼 저희도 용기를 냈다"며 "(기씨가)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기를 내서 폭로한 이후 과정이 이렇게 힘들어질 줄 몰랐다"며 "그 분은 정말로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 건지 궁금하고, 20년 동안 제 친구와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계속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싶기도 해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기씨가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금전적 보상은 전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 등 2명은 지난 2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지난 2000년 1∼6월 선배인 기씨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기씨 측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지난 3월 이들을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씨는 지난 3월 31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자격으로 약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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