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1만506명 중 1302명 사직서 수리
서울대·보라매병원 등 무응답자 사직 처리 중
빅5 병원 레지던트 732명 사직…사직률 38.1%
정부가 제시한 사직 처리 마감일까지 복귀한 전공의는 8.4%에 그쳤다. 앞서 정부가 각 병원에 제시한 사직 처리 마감 기한인 15일까지 전공의 대부분은 어떠한 의사도 밝히지 않은채 복귀하지 않았다.
각 병원들은 오늘까지 미복귀 전공의 결원 규모를 확정하고 일괄 사직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공의 1만2000여명은 정부 방침대로 사직 처리될 전망이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8.4%(1만3756명 중 1157명)명으로 파악됐다. 출근자의 경우 각종 명령을 철회하기 전날인 6월 3일(1013명) 대비 114명 복귀했다.
서울대, 분당서울대, 보라매, 분당차병원은 무응답자 사직처리 추진 중으로 이날 제출 예정이라 집계되지 않았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복귀하겠다고 의견을 낸 전공의들이 많은 것 같지 않다”며 “복귀보다는 사직할 수가 더 많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에서 무응답 전공의의 일괄 사직처리를 두고 고심하는 모양이나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상 사직서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부가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 사직·복귀 여부를 확정하라면서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정부 방침에 따라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논란이 되는 사직서 수리 시점 역시 정부 방침에 따라 ‘6월 4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수리 금지 명령 철회를 6월 4일 자로 했다. 당연히 그 이후에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맞다”며 “정부가 한 각종 명령 등 여러 가지 공법적 관계는 6월 4일 이후 효력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병원들도 결원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처리하고 있다. 15일까지 1%에 못 미쳤던 레지던트(전공의) 사직률은 하루 사이 10%를 돌파했다.
전날 기준 레지던트 사직률은 12.4%(1만506명 중 1302명)였다. 빅5 병원 레지던트 사직률의 경우 38.1%(1922명 중 732명)에 달했다.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 신청은 17일 마감된다. 이에 복귀하지 않거나 무응답 전공의 1만명 이상이 추가로 사직 처리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대, 분당서울대, 보라매, 분당차병원이 무응답 전공의를 대상으로 사직처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다른 수련병원 역시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련병원에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이날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에 요청하면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9월 수련에 돌아오면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며 “이번 복귀·사직 결과를 보고 전공의들을 더 설득하고 전공의들이 관심을 갖는 가시적인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