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원, 김용현에 이용당한 피해자
지휘관인 내가 모두 지고 가겠다
부대원은 죄 없으니 용서해 주시라"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정당성을 강조한 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책임감과는 거리가 먼 김 전 장관의 행태와 달리, 김 전 장관 지시에 따라 병력을 투입했던 지휘관들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며 부대원 보호를 호소하고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9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으로 깊이 사죄드린다"며 "부대원들은 모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다.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것뿐"이라고 말했다.
707특임단은 '참수부대'로 일컬어지는 우리 군 핵심부대 중 하나로,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투입된 바 있다.
김 단장은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거듭 강조하며 부대원들을 감쌌다.
그는 "707 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은 지휘관인 제가 모두 지고 가겠다"며 "어떠한 법적인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책임지겠다. 국민 여러분께선 꼭 부대원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이어 "(나를) 미워하십시오. 많이 원망하십시오"라면서도 "절대 707부대와 부대원들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김용현 전 장관께서 본인이 다 책임을 진다고 했다"며 "그래서 부대원들은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께서 부대원들을 구하고자 고백한 것으로 알고 있고, 나도 똑같은 심정으로 사령관께서 못 막으신다면 나라도 어떻게 막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며 국민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곽 사령관은 "국민들께 다시 한번 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작전에 투입된 우리 특전대원들한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우리 부하들은 분명히 내가 지시해서 들어갔다"며 "그 부분은 분명히 내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다. 투입된 우리 부하들에 대해선 책임을 (면해주시기 바란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