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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北, 평화 강하게 열망…시간 많지 않은 거 알고 있다"


입력 2021.06.24 12:02 수정 2021.06.24 13:3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4년 만에 인터뷰…남북·북미 관계 개선 의지 밝혀

"바이든, 천천히·실용적 진전으로 북핵 해결해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 인터뷰 표지. ⓒ타임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인터넷판에 게재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녀들에게 핵을 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섰다'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능라도 5·1 종합경기장에서 연설했던 때를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사람들의 '눈과 태도'는 그들이 평화를 강하게 열망하고 있었음을 보여줬다"며 "북한이 완전히 변했고 발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15만 평양 시민들에게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당시 북한 공개 연설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이었다.


타임지는 남북·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그간의 노력을 소개했다. 타임지는 2018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부침의 과정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난 5월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내년 3월 한국에서 대선이 열리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나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쉬운 평화다.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임지는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천천히, 그리고 실용적인 진전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기 위해 경계했지만, 남북대화와 참여 및 협력에 대한 지지가 분명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1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평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박 성명이 나오는 등 논란이 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NYT 인터뷰 공개 직후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성격에 대한 질문에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매우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타임지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김 위원장이 그의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냉혹히 살해했으며, 2014년 유엔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고문, 강간, 기아 장기화와 같은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타임지 인터뷰는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 인터뷰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다. 문 대통령은 이때 타임지의 아시아판 표지모델이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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